마늘과 상추 한 상자 그리고 대파 두 단을 사서 민들레국수집으로 갔습니다 단무지 아저씨와 화교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화교 아저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딱히 할 일도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찍 와서 덜덜 떨고 있습니다 제발 열시쯤 오라고 해도 알았다고만 합니다 단무지 아저씨는 살던 빈집에서 쫓겨났습니다 배가 무척 고픈 모양입니다 서둘러 상을 차리고 식사하시도록 했습니다 그새 몇 분이 더 오셨습니다.

오늘은 민들레 송년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베로니카가 준비를 했습니다 조그만 일식집에서 모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가다 자매님과 바울라 자매님 그리고 부평에서 오신 자매님과 서울 잠원동 성당에서 오신 아오스딩 형제님, 부천 중2동 성당의 유스티나와 소피아는 고 입니다 지명씨도 오셨고요 대성씨와 옥련동 집의 선호씨와 성욱씨가 손님들 대접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장선생님과 따님인 윤하(고1)는 설거지할 틈도 없었습니다.

봉사자 분들과 민들레 식구들과 나중에 모임에 합류한 원식씨와 모친 그리고 기성씨와 인천교구 사회복지회 아녜스 수녀님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연안부두 아녜스 자매님이고등어 자반을 한 상자나 보내주셨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참 맛있게 드셨습니다 돼지불고기와 생선 한 토막 그리고 상추와 다른 반찬들(김치, 오징어젓, 계란말이 등)과 시원한 콩나물국에 행복해 하셨습니다.

고마운 분들이 오늘도 많이 찾아오셨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드릴 틈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귤도 몇 상자나 내려주셨고요 생필품도 많았습니다 쌀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더 쌓아놓기가 어렵습니다

쌀 20킬로 한 포면 큰 도움이 되는 어려운 가정이 많습니다 성탄선물로 나눠드렸습니다 귤(7.6킬로)은 찬희네와 설이 지나면 백 세가 되시는 할머니 댁과 몇 가족에 나눴습니다 덕적도 할머니 댁에 귤을 보내면서 쌀이 얼마 남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조금있다고 합니다 식구가 다섯이나 됩니다 할아버지는 중풍이시고, 두 아들은 장애가 심하고요 하나는 아직 어리고 할머니만 그나마 건강하십니다 쌀이 떨어지기 전에 언제든지 말씀하시라고 당부했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시각장애인인 가정인 재석씨네 아이들을 위해 예쁜 겨울옷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내일 입혀보아야겠습니다 성돈이와 미진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몸집이 작습니다.

주헌씨가 다시 술을 마십니다 그래도 전보다는 상태가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은 술을 마셔도 밖에서 누워버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오후 다섯 시가 되자마자 여섯 시 모임인데도 불구하고 모임장소에 갔습니다 여섯 시에 시간 맞춰 오신 수녀님께서 제일 늦게 오신 것처럼 되어버렸습니다 베로니카께서 준비한 선물로 모두 행복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민들레 식구들은 노래방에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