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손님이 평상시처럼 오셨습니다 그런데 느낌은 한가함이었습니다 몇년 전에 우리 손님이 100명을 넘어섰을 때의 놀라움이 있었는데 100여명 정도의 손님이 오시면 참으로 한가합니다

1월 7일(월) 오늘은 가난한 우리 손님들의 절박함을 온몸으로 느낀 날입니다.

오전 10시 이전에 손님들이 스무 분도 넘게 식사를 하셨습니다 5인용 전기밥솥이 두 솥이나 바닥이 났습니다 세번째 밥솥에서는 김이 오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데 말입니다 찾아오신 손님열 분 중에 여덟 분이 서울에서 오신 분입니다

아가다 자매님이 오시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떡국을 내었습니다 어쩌면 오늘은 떡국이었기 때문에 그 많은 손님을 치러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진호는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떡국을 네 그릇이나 먹고도 밥을 떡국 담은 그릇으로 두 번이나 더 가져다 먹습니다.

아가다 자매님과 두 분 자매님이 도와주려 오셨는데도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구세주처럼 서울에서 천사같으신 세 분 자매님이 오셨습니다 국수집 끝날때까지 쉴 틈없이 설거지하시고 서빙하셨습니다

예순 일곱 할머니가 민들레국수집 뒷 집에 세들어 사십니다 월세 10만원 기름값이 너무도 비싸 보일러 틀 엄두도 못 냅니다 전기장판을 살 여유도 없습니다 평생 남의 자식 키워주다가 혼자 삽니다 쌀을 한 포 드렸더니 얼마나 좋아하시는지요

오늘은 서울에서 오신 착하신 자매님들 덕택에 잠시 지난 해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고마우신 분들의 도움으로 참 많은 쌀이 들어왔습니다 택배로 보내주시고, 슬쩍 차로 내려놓고 가시고.. 우리 손님들이 실컷 드시고도 여유가 있어서 어려운 이웃들에 나눠드린 쌀만 20킬로들이로 600여포나 됩니다 참으로 기적같습니다 마음이 천사같으신 분들 참 고맙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드신 쌀도 나눠드린 쌀 만큼 될텐데요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허리치료하러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석달 전쯤 처음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를 100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15정도입니다 다리만 약간 저립니다 조심조심 허리를 써야한다고 합니다 쌀 한 포를 들지 못하니 미안합니다.

베로니카 가게에서 전기난로가 너무 따뜻해보여서 하나 얻어왔습니다 봉사하시는 자매님들께 틀어드렸더니 따뜻한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