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손님들이 많이 옵니다 아침에 쇠고기 미역국을 한솥 끓였습니다 하루 온종일 손님 대접하고도 남는 양입니다 그런데 오후 2시쯤 떨어졌습니다 밥이 뜸이 들지 않아서 잠깐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준 아오스딩 형제님이 국그릇이 설거지를 다 못해서 모자랐다고 합니다 대성씨는 생전 처음으로 비명을 지릅니다 정말 손님이 많이 온다고 합니다 열두 시 사십 분에야 봉사자들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손님들이 많이 기다리셨고요 서울에서 처음 오신 분들이 많아서 제가 한 눈 파는 사이에 길게 줄이 생겼습니다 민들래국수집의 규칙대로 꼴찌에서부터 식사를 하게했습니다 금새 줄이 사라졌습니다.

콩나물도 4킬로짜리로 두 상자를 나물로 무쳤습니다 시금치도 평상시보다 두 배는 더 마련했습니다 돼지불고기는 예순 근 정도 나갔습니다.

부산에서 도마 형제님이 오셨습니다 내일 주안1동 성당에서 혼인미사가 있기 때문에 미리 올라왔습니다 서울에서 아오스딩 형제님이 오셨고요 바울라 할머니와 아가다 할머니, 그리고 예쁜 자매님과 지명씨도 오셨고요 모니카도 열심히 서빙을 하고 있습니다 옥련동 선호씨도 와서 잘 거들어주고 있습니다.

쇠고기 미역국, 동태국, 돼지불고기, 상추와 쌈장, 고추장아찌, 무생채, 김치, 콩나물 등등 후식으로 과자를 나눠드렸습니다.

우리 손님들 중에는 알콜에 의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술을 마시게 되면 식욕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밥을 먹어도 모래를 씹는 것처럼 괴로워합니다 어느날 식사하다가 밥에 모래가 있다고 시비를 겁니다 온갖 욕을 하다가 갔습니다 배가 고프면 국수집에 왔다가도 제가 있는 것을 보면 또 욕을 하고 갑니다 그런데 오늘 또 왔습니다 앞으로 절대로 욕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밥 좀 먹을 수 없는지 물어봅니다 식사하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좀 밉습니다.

열시 전부터 손님들로 꽉 찼습니다 기다리는 손님이 끊어지질 않습니다5인용 밥솥 두 개가 오늘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날씨는춥고, 국수집은 좁고, 자리는 모자라고 참 대책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