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대성씨가 추위에 떨면서 삶은 닭을 살을 추려 놓았습니다 온기가 하나 없는 곳에서 새벽에 일하려니 정말 추웠다고 합니다 새벽 목욕탕에 가서 몸 녹이고 왔다고 합니다 대성씨는 오랜 노숙생활로 저녁 해가 지면 꾸벅꾸벅 졸다가 잠이 듭니다 새벽 두 세 시면 일어납니다 다섯 시쯤 목욕탕에 가서 목욕하고도 아침이 길다고 합니다.

숙주나물과 토란대 그리고 대파를 넣고 한소큼 끓이다가 닭고기를 넣고 간을 맞추고 뜨거운 물에 불린 고추가루로 먹음직스런 색갈도 내었습니다 당면도 좀 넣고 그랬습니다 참 맛이 괜찮습니다.

오늘은 손님이 붐비지 않아서 좋습니다 고등학교 삼학년인 유스띠나와 소피아 그리고 인천대학교에 다니는 보은양과 용준이 거들어주러 왔습니다 대성씨가 얼마나 부드러워졌는지요 서툴지만 착한 학생들과 아주 재미있게 잘 하고 있습니다.

이름을 밝히시지 않으신 어떤 분이 아주 좋은 녹차 전기요를 하나 보내주셨습니다 겨울철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난방도 할 수 없는 할머니께 전해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우리 경희 할머니께 전해드렸습니다 경희 할머니는 일흔이 넘으셨는데 아들과 딸과 함께 삽니다 성한 사람은 할머니 뿐입니다 딸과 함께 자는데 전기요를 쓰면 참 행복하실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드시기 좋은 닭육개장이어서 한 냄비 가져가시게 했습니다.

의정부에서 돼지고기를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오늘은 돼지불고기를 하기 위해서 고기를 100근이나 양념해서 재워 놓았습니다 다음 주에도 맛잇게 우리 손님들께 대접해야겠습니다.

오늘은 봄동 겉저리를 만들었고요 생선묵 볶음도 만들었습니다 뒷집 할머니가 도토리묵을 쒀서 한 대접 보내주셨습니다 도토리묵 버무려서 점심 때 맛있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