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자 할머니는 올해 여든 다섯입니다 오늘도 조그만 손수레를 끌고 파지를 주우러 다니십니다 왜 식사하러 안 오셔요 물어보았습니다 쌀을 가져가면서 밥 먹으러 온다고 눈치를 줘서.. 그럼 쌀은 얼마나 남았나요 며칠 먹을 게 있어요 조금 있다가 가지러 오셔요 반찬도 좀 챙겨가시고요 미안해서 어쩌지 오후에 정육점에서 차를 한 잔 마시고 있을 때 할머니가 지나가십니다 아까 쌀을 가져가면서 고맙다고 인사도 못해서 미안해요 할머니 달걀 한 판만 가져가세요 밥을 좀 질게하고 새우젓에 달걀찜을 해서 먹으면 제일 좋다고 합니다.

덕적도 할머니가 지나가십니다 한 달에 식구들이 먹을 쌀이 얼마나 필요한지 물어보았습니다 20킬로 두 포대면 네 식구가 먹고 살수 있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 고마운 분이 쌀을 10킬로 줘서 잘 먹고 있다고 합니다 20킬로 한 포를 드렸더니 고마워하십니다.

명옥씨가 아침에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내밉니다 이슬 한 병이 담겼습니다 한 병뿐이어서 미안하답니다 가진 돈을 다 털어서 산 선물입니다 천 원을 벌려면 종이상자를 얼마나 모아야 하는데....

용남씨는 깍두기입니다 인사 하나는 구십도로 아주 잘합니다 심심이가 이슬이 먹고 싶어한답니다 2천원을 드렸습니다.

옥련동 민들레의 집의 선호씨가 왔습니다 성욱씨의 일주일 용돈과 함께 일주일치 용돈을 드렸습니다 커피 두 봉지(100개들이)와 밑반찬 그리고 냉장고에 있는 몇 병의 맥주와 소주도 가져갔습니다 내일 베베 모임에 성욱씨와 함께 오라고 했습니다.

수원역 근처에서 노숙하는 손님도 오늘 오셨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영등포역에서 노숙하는 손님이 오늘은 편히 고기 먹을 수 있다고 좋아합니다 카메라는 질색이라고 합니다 지난 주일에 촬영이 있을 때 밥 먹다가 도망갔거든요.

오늘은 멀리 서울에서 봉사하러 오신 분이 많습니다 아오스딩 형제님과 이준 아오스딩 형제님,영아님과 요리사님 그리고 성북구에서 오신 분입니다 한순자매님과 아가다, 바울라 할머니 대성씨까지 오늘은 잔칫집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