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국수
 


 
작성일 : 06-11-09 17:48
11/9 호박김치
 글쓴이 : 서영남
조회 : 16,580  
11월 7일(화)에 민들레 국수집이 있는 화도고개에는 입동 매운 맛을 느끼게 해 주는 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배고픈 사람들에게 더 매서운 겨울 바람입니다 동인천역 근처에 있던 우리 손님들이 어디로 피했는지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오전에 돼지불고기 재워둔 것 한 통(1리터들이)을 볶아서 솥째 내 놓았습니다 반찬도 몇 가지 내어 놓았습니다 맛있게 드시고 나오시는 우리 손님께 무엇이 제일 맛있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열에 아홉은 고기요! 대답을 하십니다 고마운 분들 덕택에 고기 반찬을 많이 내어드리는데도 우리 손님들께는 아직도 모자란 듯 합니다.
아가다 자매님께서 오셨기에 오늘은 푸짐하게 반찬 만드는 날입니다 명란 자매님도 오셨고, 영애 자매님도 오셨습니다 예천에서 가져온 호박으로 김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찬바람이 매서운 화도고개 길거리로 나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슬왕자님도 오셔서 밥 조금 들 후에 호박 자르고 껍질 깍는 일을 거들었습니다.
윤종원 기장님은 계란말이를 햄 듬뿍 넣고 만드셨고요 아가다 자매님께서는 닭발볶음을 만드셨습니다
아녜스 수녀님도 풋고추 많이 가져다 주셨습니다 예천에서도 한 상자 가져왔고요 옥련동 민들레의 집에서 키운 고추도 마저 걷어왔습니다 간장에 까나리 액젓 섞고 사이다도 부어서 맛있게 절임고추를 담았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매운 낙지볶음을 해서 점심 때 먹으면 좋겠다 싶어 시장에 나가보았습니다 낙지가 없습니다 그 대신 싱싱한 꼴뚜기 새끼가 있습니다 김치 담글 때 생것으로 쓰는 것입니다 킬로를 사 왔습니다 조그만 꼴뚜기를 가위로 손질하는 데 추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겨우 손질을 다 하고 찬물에 식초 조금 부어서 그 물에 손질한 꼴뚜기를 깨끗이 씻어서 아가다 자매님께 매운 꼴뚜기 볶음을 부탁드렸습니다
꼴뚜기 볶음의 맛은 무교동 낙지볶음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게눈 감추듯.. 땀 뻘뻘 흘리면서 그 많은 볶음을 다 드셨습니다.
겨우 호박김치를 모두 만들었습니다 커다란 통(80리터들이)으로 두 통을 담았습니다
경북 울진에서 고마운 분이 산천어 한 상자를 보내오셨습니다 최고의 매운탕을 끓였습니다.
손님들도 많이 오셨고, 음식 만드느라 분주했고요
11월 8일(수)에는 약간의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전에 잡지사 인터뷰를 했고요 오후에는 서울에서 오신 헬레나 자매님의 귀한 선물도 받았습니다.
한 주간의 국수집 일을 마무리하고 저와 종석씨 그리고 태준씨와 함께 인천에서 제일 맛있는 삼계탕을 하는 곳인 인현 삼계탕에 가서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자칭 소식가인 종석씨와 태준씨가 제가 덜어 준 고기까지 말끔히 다 드시곤 행복해 합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 돈을 받지 않으십니다.
11월 9일(목)에는 베로니카 가게 일에 필요한 서류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푸드뱅크에서 신김치를 나눠주었습니다 김치통에 담아서 냉장고에 잘 보관해 놓았습니다 김치가 국수집에 그득하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상상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종원 06-11-10 07:09
 
맛나게 드신 모습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전 그날 잘 참은 관계로 신체검사 훌륭하게 마치구 칭찬까지 들었습니다. 몸관리 잘했다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