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곱고 장한 엘리사벳 자매님이 서울에서 설거지하러 오셨습니다 사하라의 불꽃(샤를르 드 푸코 전기의 책 제목입니다)을 가슴에 품으신 분입니다 추운 겨울에 민들레국수집에 불꽃을 나눠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연의씨가 또 돼지고기 봉지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이미 이슬 한 잔을 한 모양입니다 농협 근처에 있는 경로식당인 사랑밭 에 그것을 조건없이 그냥 가져다 드린다면 민들레국수집에서 받은 것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냥 왜 가져다주어야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산곡동에 사시는 분께서 힘겹게 떡국떡을 한아름 해서 택시를 타고 물어물어 찾아오셨습니다 떡국을 끓일 수 있도록 쇠고기까지 마련해 주신 자상한 아주머니이십니다 그런데 이름을 알려주지 않으십니다.

고마운 집사님께서 보약을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꼭 저 혼자만 먹어야 된다고 하시는데 고민입니다.

동네 착하신 분이 쌀을 민들레국수집으로 주셨습니다 10킬로 포대로 스무 포대나 됩니다.

오늘은 미역국, 돼지불고기, 돼지고기 김치볶음, 무나물, 풋마늘대볶음, 고추장아찌, 콩자반을 내었습니다

영희 할머니는 일흔 셋입니다 오늘도 종이를 줍습니다 하루 온종일 종이를 주워모아도 천원 한 장 벌기가 힘이듭니다 집에 쌀이 떨어졌다면서 어렵게 말씀하십니다 20킬로 한 포를 수레에 실어드렸습니다.

경희 할머니가 식사하러 오셨습니다 계란 프라이를 하나만 드시겠다고 고집을 피우십니다 두 개를 해 드렸더니 얼마나 맛있게 드시는지요.

오늘 마지막 손님이 오셨습니다 내일과 모레가 쉬는 날이어서 밥이 떨어졌습니다 사정을 말씀드리고 떡라면을 끓여드렸습니다 계란 프라이도 해 드렸습니다

대성씨가 어제 OBS TV 촬영을 할 때 이런 말을 합니다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술도 끊었고 담배도 끊었다고 합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어제 모니카가 붕어빵이 먹고싶다고 했습니다 붕어빵을 사러 갔다가 떡볶기도 참 맛있어 보여서 조금 샀습니다 그런데 성일이가 아버지와 함께 걸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성일이와 아버지를 오시라고 해서 어묵을 대접해드렸습니다 성일이는 방학이어서 집에 있고요 성일이 아버지는 일거리가 아예없어서 고민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성일이 아버지가 오셨습니다 맘껏 영양보충을 하시도록 했습니다 반찬도 좀 챙겨드렸습니다.

지난 달 크리스마스 때 선물로 마련해 드린 방에 살던 용진씨가 방 열쇠를 돌려줍니다 욕심을 부렸다고 합니다 한 달 방세가 십만 원인데 한 푼도 마련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내일이면 한 달치 방세를 내야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노숙을 하다가 갑자기 방세와 전기 수도료 그리고 난방을 위한 비용을 조금이라도 마련할 자신이 없다고 합니다 담배값을 좀 달라고 합니다 만 원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떠나더라도 밥은 언제든지 먹으러 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열쇠를 받고 용진씨 살던 집에 가 보았습니다 지냈던 흔적도 거의 없습니다쌀과 라면만 챙겨서 떠났습니다

민들레국수집 문을 닫고 대성씨와 성욱씨 그리고 딸 모니카와 함께 챠이나 타운의 자금성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먹고픈 것을 마음껏 시켜도 좋다고 했습니다 대성씨는 향토 짜장면, 성욱씨와 모니카는 짬뽕, 저는 고추짬뽕을 시켰습니다 참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