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수)

요셉은 지적발달장애 급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 되어서 매달 장애수당과 함께 돈이 나옵니다 그런데도 통장은 텅 비어있습니다 열쇠를 방에 놓고 사라져버렸습니다 오늘 방을 치우고 냄새를 뺐습니다 밀린 수도료와 전기료를 정산했습니다.

좁은 방에서 지냈던 준덕 씨 부부가 요셉형제 살던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방이 너무 커서 뒹굴어도 된다면서 좋아합니다.

토요일에 우리 손님들께 대접할 돼지불고기 준비를 위해서 고기 60킬로그램(100근)을 샀습니다 양파와 생강 그리고 대파를 넣고 양념장에 잘 재웠습니다 토요일에 손님들께 내면 참 잘 드실 것입니다.

요한이 아빠가 두 달이나 일했는데도 수입이 없습니다 아기 종이 기저귀를 살 돈을 겨우 가불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일한 임금은 이번 달 말에나 준다고 한답니다 교통비도 없는 것 같아서 조금 드렸습니다 요한이 분유는 두 통이나 남았다고 합니다 마침 고마운 분께서 임페리얼 단계 분유 네 통을 보내주셔서 전해주었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더덕을 깨끗하게 손질하고 진공포장을 해서 커다란 상자로 한 상자나 보내주셨습니다 더덕무침을 만들었습니다 잘 양념해서 재워두었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에서는 아이들에게 더덕구이를 해 줄 거라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더덕을 더덕으로보다는 도라지나물로 알 것 같습니다.

5월 20일(목)

안드레아 형제가 오늘 오후에 촛불집회 재판 선고일이라고 합니다 벌금 삼백만 원을 선고받고 항소를 했는데 이백으로 낮춰졌지만 오늘 재판에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전에 면회 시간을 예약해두었습니다

베로니카와 모니카와 함께 서둘러 서울구치소로 출발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길이 막히지 않았습니다 서울 구치소 민원실에 들러 예약 확인을 했습니다 베로니카께서 모니카와 최고수인 프란치스코를 면회하고 저는 안드레아를 면회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안드레아와 최고수 프란치스코 앞으로 영치금도 넣고 음식물도 넣어드렸습니다.

짧은 면회 시간을 마치고 서울구치소 근처의 백운호수쪽으로 드라이브를 하다가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5월 21일(금)

천막을 구입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께서 오셨을 때마다 그냥 길에서 채소를 다듬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오늘 가로 미터 세로 2미터의 천막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민들레국수집 조경을 위해서 화분을 여섯 개를 구했습니다 입구에 예쁜 꽃을 심을 예정입니다.

점심 즈음해서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 들렀습니다 민들레의 집 식구들이 밀린 빨래를 하고 함께 담소하고 있습니다 점심 때 짜장면을 드시라고 돈을 조금 나눠드렸습니다

오후에 민들레국수집에 가서 내일 손님들께 대접할 김치 콩나물국을 끓였습니다 아주 맛있게 됐습니다.

5월 22일(토)

국수집 앞 도로 주차 구획선에 어제 구입한 천막을 쳤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오늘은 민들레국수집에 자원봉사자들이 참 많이 오셨습니다

박문여고 학생들도 왔습니다

김치와 깍두기를 너무 많이 담아놓아서 오늘은 마늘 까기를 했습니다.

호박전도 만들었습니다.

손님들이 돼지불고기를 푸짐하게 드셨습니다 그 많던 돼지불고기가 거의 다 나가고 아주 조금 남았습니다.

민들레국수집 화단을 만들었습니다.

5월 2일(일)

오늘은 다음 카페의 “민들레국수집” 회원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메추리알 장조림도 만들고, 오이나물도 만들고, 깻잎 장아찌도 만들었습니다

고수연 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돼지저금통과 곱게 요리한 모듬전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또 고마운 분께서 아기 기저귀를 여섯 상자나 선물해주셨습니다 요한이네 주면 참 좋아할 것입니다 요한이 아빠와 엄마에게 우선 세 상자를 드렸습니다 오늘 요한이 엄마가 아이 아빠 도시락을 싸 준다면서 반찬을 담아갔습니다 이젠 사먹는 것이 얼마나 돈이 많이 들어가는지 아껴야겠다고 합니다.

동천홍에서 맛있는 짜장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윤기장님께서 오셔서 계란말이를 해주셨습니다.

민들레희망지원센터도 평온합니다.

민들레 꿈 공부방에도 아이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밥집도 안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민들레의 집 식구들도 편안하게 지내는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민들레국수집 일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은 많은 경우 가명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