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민들레국수집의 새로운 한 주간의 시작입니다

오늘 첫 손님은 어떤 분이실까

국은 무엇을 끓이면 좋을까 반찬은 무엇을 내면 손님들이 좋아할까

오늘 자원 봉사자는 어떤 분들일까

설렘으로 시작하는 날입니다.

민들레의 집 식구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어제 저녁에 병원에 여섯 달 가까이 입원해 있는 이슬왕자님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꼭 6월 1일에는 퇴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합니다 오전 11시쯤에 퇴원수속을 밟아주겠다고 했습니다 그제야 안심하는 눈치입니다 정근 씨는 이제 겨우 쉰하나입니다 알코올 의존증이 아주 심합니다 몇 번이나 치료를 위해서 입원하고 퇴원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이번에는 좀 가슴이 아픕니다 지난 해 12월 말쯤에 입원을 했습니다 입원을 무서워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고 견딘다는 것이 너무 괴롭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밖에서 술 마시지 않고 버틴다는 것도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에서는 국수잔치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 손님들도 국수를 좋아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민들레 꿈 공부방 아이들은 여름에 농촌체험 캠프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는 요즘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봅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구멍이 뚫린 벽돌을 깔았는데 구멍에는 모래가 채워져 있었습니다 모래에는 씨앗이 발아해서 자라질 못합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모래를 파내고 흙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채송화 씨를 뿌렸는데 새싹이 예쁘게 올라왔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도 꽃들을 심었습니다 빈 터에는 장미를 심었고요 화분에는 예쁜 꽃들을 심어 놓았습니다.

민들레의 집 식구들이 될 분들을 위한 방을 구하지 못해서 네 분이나 찜질방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찜질방에서 지내기가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보아도 아니라고 합니다 좋다고 합니다 오늘은 어디서 잘 수 있을까 걱정하지 않는 것만도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합니다 밥을 끼니 걱정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 만 해도 꿈같다고 합니다

요즘은 방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여분이 있던 방들을 이미 구해서 우리 민들레 식구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네에서 방을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마음에 드는 방은 너무 비싸고, 돈에 맞는 방은 마음에 들지 않고..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