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일)

경기도 화성시 병점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성호 군이 쌀 20킬로를 들고 국수집을 찾아왔습니다.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얼마나 멋진 학생인지요.

용자할머니는 여든 여덟이십니다. 힘겹게 카트를 끌고 오셨습니다. 쌀이 떨어졌다고 하십니다. 쌀을 한 포 실어드리고 달걀을 세 판을 같이 실어드렸습니다. 용자할머니는 치아가 없으셔서 달걀 국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로켓할머니와 혼자 사시는 할머니께 쌀을 가져다 드렸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에어컨까지 틀어놓은 것을 보고 참 좋아하십니다.

6월 7일(월)

신촌교회 권사님들께서 아주 맛있는 잡채를 해 오셨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참 잘 드십니다.

푸른꿈 고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왔습니다. 국수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에 가서 떡볶이 간식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잠깐 동안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런 다음에 학생들은 다시 민들레국수집으로 돌아와서 마늘 까기를 했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우산을 세 상자나 보내주셨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에도 한 상자 나눠주었습니다. 이제 비 맞고 오시는 우리 손님들께 새 우산을 나눠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십대의 부부가 세 들어 살던 집에서 쫓겨나 며칠 동안 노숙을 했습니다. 베로니카께 울며 도와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주민등록을 할 수 있는 집이 있으면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여인숙에 방을 얻었습니다. 두 사람이라서 한 달에 이십이만 원으로 겨우 방세를 정했습니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민들레 식구들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삼치골목에서 조촐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민들레 식구들이 여름에 계곡으로 피서를 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8월 5일과 6일과 7일 정도에 좋은 계곡으로 피서를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식구들은 평생 한 번도 피서라는 것을 가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8월 8일부터 1일까지는 베로니카와 함께 교도소 여행을 다녀야 합니다.

민들레 꿈 공부방은 8월 초에 정읍으로 캠핑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6월 8일(화)

“서영남님, 안녕하세요. 방송의 힘은 대단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내리 사랑을 베푸시는 분이 계시다는 걸 방송으로나마 뵙게 되었네요. 저는 열네 살에 선원으로 승선하여 지금은 한 선박의 선장으로 재직 중 입니다. 젊은 시절 고생도 해보았습니다. 부모형제가 없다보니 누군가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하였습니다. 어른이 되고서야 알았습니다. 사랑은 받기보다 먼저 주어야한다는 걸요. 제가 잡은 고기 민들레국수집 식탁에 반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주는 힘들겠지만 종종 힘이 되고 싶습니다. 먼먼 동지나 해상에서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민들레국수집 파이팅!”

몇 번의 문자메시지로 온 멋진 글입니다. 사랑은 받기보다 주어야 한다는 걸! 오늘 이분께서 보내주신 소라와 장어 두 상자가 국수집에 도착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