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국수집의 주말은 목요일과 금요일입니다 토요일이 한 주간의 시작입니다 수요일이면 밥과 국이 남겨지지 않도록 신경을 좀 씁니다 그래서 수요일 오후 늦게 오시는 손님은 라면을 드시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1월 0일(수)에는 매서운 겨울바람이 화도고개에 쌩쌩 불었습니다 OBS에서 5분 프로그램을 촬영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손님들이 카메라를 보고 도망가려고 하면 겨우 달래어서 식사하시도록 합니다 찍지 않을테니까 걱정말고 식사하시라고 붙잡아도 도망가는 분이 간혹 있습니다.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이 오후에야 거의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줄었습니다 봄이 오면 수도관 수리를 해야할 것입니다 지금은 아예 이층에 화장실과 보일러 가동은 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나마 다행스럽게 1층에만 수도물이 나오기에 다행입니다.

아주 특별한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곶감 조림입니다 우리 손님들이 맛있다면서 참 잘 드셨습니다 후식으로 곶감도 한 봉지씩 드렸습니다.

수요일에는 찾아오시는 손님이 크게 붐비지 않는 날인데 오늘은 손님들이 많이 오십니다 막노동 일거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찾아오시는 손님들도 꽤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에서 두 분 자매님이 오셔서 설거지 봉사를 해 주셨고요 쌀과 닭 등등 한아름 선물도 주셨습니다 부평에서도 자매님이 순무김치와 떡국떡과 만두 등등을 한아름 가져오셨습니다 그리고 끝마칠 때까지 거들어주셨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에서도 쌀을 한가득 보내주셨습니다.

어묵국을 끓였습니다 두세 그릇씩 드십니다 요즘은 우리 손님들이 드시는 돼지불고기의 양이 눈에 뜨일 정도로 줄었습니다 그 대신에 반찬을 푸짐하게 골고루 드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반찬 투정을 하시는 분도 나올 정도입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경희할머니가 식사하러 오셨습니다 치아가 부실하셔서 부드러운 음식을 드셔야 하는데 별로 없습니다 계란 프라이 몇 개 해드릴까요 물어보면 한 개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네 개를 해 드렸습니다 맛있게 참 잘 드십니다 집에 가져가시도록 냄비에 어묵국을 한가득 담아 드렸습니다.

민들레국수집 문을 닫고 대성씨와 성욱씨와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다음 주간의 명절을 이야기했습니다 금요일에 청송교도소를 다녀온 다음부터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과 수요일까지 계속 문을 열고 설날 하루만 민들레식구들을 위해서 문을 열지 않고, 본래 쉬는날인 금요일에도 계속 문을 열기로 했습니다 설명절을 전후로 공휴일이 많아서 우리 손님들이 참으로 난감할 것입니다 설 전날에는 라면과 컵라면을 준비해서 설날 먹을 길이 없는 손님들께 나눠주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