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에는 청송을 다녀왔습니다

모니카와 함께 새벽 4시 20분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인천을 출발했습니다원주 치악산 근처에서는 제법 비가 많이 내립니다 청송에 도착하니 비는 내리지않고 비오기 전의 축축함만 가득합니다.

오전에 청송교도소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달에 감호를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겨우 한 명이 가출소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 본 적이 있는 것을 이야기로 나누기를 했습니다 나 살기 바빠서 남 생각을 못했다는 형제들이 거의 대다수입니다 가슴이 찡했습니다나 살기 바쁠 때 남을 도우는 것이 살 길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에 놀랐습니다.

모니카와 함께 교도소를 나와서 민원실에서 영치금을 넣어주고 진보로 나와서 우리밀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모니카는 경상도 말씨를 아주 재미있게 듣습니다

하우스 감귤 5킬로 한 상자가 만원이나 합니다 우리 형제들께 하나씩 나눠드리면 좋겠다 싶어서 겨우 한 상자를 샀습니다 그리고 빵도 여러가지로 골라서 샀습니다 요즘은 음료수를 가지고 들어가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인절미도 좋아하는데 싶어서 인절미도 조금 샀습니다

오늘은 형제들이 열여덟 명이나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준비한 음식이 모자랄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다음에는 충분히 마련해야겠습니다 감귤 향이 참 좋다면서 맛있게 먹습니다 서로 양보하고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예순 다섯의 할아버지부터 스물 셋 젊은 총각까지 하늘색 옷을 입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반대로 죄는 좋아하고 죄지은 사람은 미워하고 있으니속이 상합니다.

형제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나오는데 비가 내립니다비를 맞으며 뛰어 나왔습니다

인천에는 밤 여덟 시 조금 지나서 도착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쌀을 씻어 안치고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베로니카께서도 함께 식사하기 위해 저녁을 안 드셨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