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에서 노숙하는 우리 손님이 오늘은 몇 번을 식사하러 옵니다 한 시간도 안 지난 것 같은데 또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굶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충분히 먹어 두어야 해요."

"아니, 내일도 문을 열고 모레만 안 열고 다음날도 여는데 왜 미리 먹느라고 고생하지요"

황금연휴 동안은 밥을 주는 곳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먹어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민들레국수집도 당연히 연휴 동안은 문을 열지 않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성욱씨가 착한 마음으로 일을 했는데 그만 실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떡가래를 잘 말려서 옮기기 좋게 옥탑방 밖에 내어놓았는데 밤새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동네 분들에게 구워드시도록 나눠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어버린 가래떡은 썰어서 떡국을 끓이면 풀처럼 풀어지기 때문에 구워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동태전도 부치고 호박전도 부치고, 내일과 금요일과 토요일 음식들을 충분히 만들어 놓았습니다 숙주나물, 고사리 나물, 콩나물, 무나물, 도라지 나물과 봄동겉저리도 듬뿍 해 놓았습니다 어묵도 볶아놓았습니다 육수를 낼 고기도 준비해 놓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