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어지면 별이 보입니다 오늘 별을 보았습니다 희망을 보았습니다 파릇파릇 힘이 넘치는 유스티나와 소피아와 미카엘이 민들레국수집에 봉사하러 스스로 찾아왔습니다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갈 고등학교 삼학년 젊은이들입니다 스스로 일을 찾아서 몸 사리는 일 없이 합니다 우리 손님들께 스스럼없이 따뜻하게 인사하고 시중을 들고, 빈접시를 내밀면 "감사합니다." 웃으면서 받아듭니다 민들레국수집 간판이 너무 안 보인다고 비누칠하고 깨끗하게 닦아놓았습니다 손을 호호 불면서 말입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화음을 넣어 노래를 부릅니다 민들레국수집에 젊음이 가득찼습니다.

윤기장님이 오셨고요 윤기장님은 우리 손님들께 떡국을 담아드리고 식탁 시중을 드셨고요 최신호님도 오셨습니다 최신호님은 수정과를 만들어서 봉사자들에게 대접했습니다 대성씨와 성욱씨는 보이지 않는 손처럼 뒤에서 모든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뒷받침을 했습니다 모니카도 와서 이것저것 찾아서 일을 하고요 저는 오늘 떡국을 끓였습니다

수관맘께서 김밥을 만들어 오셨습니다 처음부터 정성이 가득했지만 이제는 정말 잘 하십니다정성뿐만 아니라 솜씨도 아주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떡국입니다 손님 한 분이 나는 밀가루 음식을 못 먹어요. 합니다 떡국떡은 밀가루가 아니라 쌀가루로 만든다고 했는데도 아니라고 고집을 피웁니다

어제 고생을 했던 유스티나가 오늘은 너무 한가하다고 신기해 했습니다 끝 무렵에 윤기장님께서 피자 한 턱 내셨습니다.

지금부터는 2월 9일(토)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참 손님이 많이 오셨습니다 순식간에 전기밥솥 세 개에 가득했던 밥이 사라졌습니다 밥을 더 할 틈도 없었습니다 설거지를 따라가지 못해서 쩔쩔 매었습니다 밥을 할 여유가 없어서 떡만두국을 몇 번을 끓였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황금연휴는 우리 손님들에게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때입니다 민들레국수집 문을 열자마자 몰려온 손님들로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습니다

몸매도 착하고 얼굴도 착하고 마음까지 착한 종경씨가 밀감을 세 상자나 들고 오랜만에 찾아오셨습니다 설거지를 얼마나 예쁘게 잘 하셨는지요.

부평에서 처음 오신 자매님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바울라 할머니도 오셔서 거들어 주셨고요 예쁜 한순자매님도 쉴 틈없이 음식을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유스티나도 와서 참 열심히 거들었습니다

허장욱님이 쌀과 달걀을 싣고 물어물어 민들레 국수집을 찾아오셨습니다 우리 손님들과 똑같이 식사도 하셨고요 참 고맙습니다.

옥련동 민들레의 집의 선호씨가 왔습니다 갈치를 굽느라 참 고생 많이 했습니다 우리 손님들도 갈치를 참 좋아하십니다 손님들이 갈치를 발라서 드시느라 식사시간이 훨씬 길어집니다 그래서 밖에서 기다린 손님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데레사 수녀님께서 오셨다가 가시고요 건강하셔서 참 좋습니다.

서울에서 처음 오신 손님이 줄 서는 문제로 저와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왜 다른 곳과 달리 해서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냐고 합니다 줄 서서 차례로 먹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합니다 선착순으로 식사하게 하는 것이 정말 맞는 일일까요

가방을 끌어안고 식사를 하겠다고 고집피우는 손님이 있었습니다 가방을 가슴에 품은 채밥과 반찬을 담으려고 합니다 가방을 계단에 내려놓으시고 밥과 반찬을 담으시라고 했더니 그렇다면 밥 먹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접시를 내려놓고 나가버렸습니다 서울에서 오신 분인데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