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국수집은 VIP손님들의 고향이고 싶습니다

2009년 7월 25일에 민들레국수집의 첫 손님이셨고 민들레의 집의 첫 식구였던 대성(가명)씨가 다시 독립을 해서 나갔습니다 동네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집세도 내고 전기 수도료도 내면서 살림 사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을 방세도 못 내고 전기세도 못 내고 그러다가 급기야 집 주인이 방을 비워달라고 했나봅니다 보증금은 밀린 방세로 받을 수도 없습니다. 거의 이십 여일을 노숙을 했다고 합니다 며칠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한 번 노숙자는 영원한 노숙자“라고 해병대 출신처럼 이야기하더니.. 그러다가 오늘 아침에 민들레국수집 근처에 얼씬거립니다 식사하라고 보챘더니 밥을 먹습니다 아무래도 밖에서 노숙한 모습입니다 식사 후에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도와줄 일이 없는지 얼굴을 자세히 보니 꼴이 말이 아닙니다 찜질방에서 좀 씻고 잠도 좀 자다가 와서 옥련동 민들레의 집에 가서 지내라고 했더니 좋다고 합니다 갈아입을 겉옷은 챙겼는데 속옷이 맞을 만한 것아 없어서 속옷을 사러 함께 가다가 찜질방보다는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 가서 씻고 쉬는 것이 더 좋겠다고 합니다 그러라고 했습니다.

옥련동 민들레의 집에 선호(가명) 씨에게 전화를 해서 대성 씨가 그곳에서 지내도 되는지 물어봤습니다 아주 좋다고 합니다 아주 옛날 선호 씨가 민들레 식구가 될 때 대성 씨가 많이 거들어주었습니다.

오늘은 초복입니다.

정육점 사장님이신 재호 씨가 닭을 반으로 갈라주셨습니다 마늘 듬뿍 넣고 끓이는데 아무래도 열두 시 반쯤은 되어야 닭백숙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