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국수
 


 
작성일 : 06-11-11 18:37
11/11 겨울 겨울
 글쓴이 : 서영남
조회 : 15,054  

11월 10일 저녁에는 인천 사회복지보건연대에서 주관하는 사회복지보건 아카데미에 참석했습니다 첫 강의는 홍세화 선생의 강의였습니다 참으로 많은 것을 새롭게 느꼈습니다.

11월 11일 토요일은 쌀쌀한 날씨입니다 어여쁜 베로니카의 배려로 일찍 출근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 9시에 국수집에 도착하니 민들레 식구들인 김종석 형제와 안태준 형제 그리고 송길 아저씨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송길 아저씨는 이제 안과 수술이 두 번 남았습니다 모두 여덟 번에 걸쳐서 안과 수술을 합니다 얼마나 힘드실까요! 그래도 오전에는 오셔서 거들고 싶어하십니다.

반찬을 차리고 김치를 썰고 있을 때 고마우신 분이 소세지와 햄을 한 상자 내려 놓으시고 사과도 한 상자 내려 놓으시고 쏜살처럼 사라지셨습니다 이름을 알려주시질 않으십니다 오히려 미안하다시며 어쩔 줄을 모르십니다

송길 아저씨께 햄을 썰어서 프라이 팬에 익혀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국을 끓일 준비를 했습니다 오늘 국은 시금치 된장국입니다 지난 수요일에 시금치를 다듬어서 데쳐서 준비해 놓았던 것을 꺼내고, 찬물에 멸치를 넣고 끓였습니다 급해서 데친 시금치를 넣고 된장을 풀어 끓였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운지 우리 손님들이 오전 9시 반인데도 들어오십니다 국은 준비가 덜 되었으니 이해해 주시고 빨리 식사하시도록 해 드렸습니다.

서울에서 식당을 하시는 분이 물어물어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오셨습니다 책을 보셨다고 하십니다 생각만 있고 용기가 없었는데 보고 싶어서 오셨습니다 저는 시금치 된장국의 간을 맞추고 부평에서 결혼 주례를 해야하기 때문에 제대로 대접해드리지도 못했습니다.

11시 40분에 결혼 주례를 서고 예식이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국수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천에서 마리아와 가타리나 천사같은 두 여고생이 오빠 아오스딩과 봉사하러 왔습니다 어쩌면 요렇게 예쁠 수가^^

명란 자매님과 착한 자매님이 송길 아저씨가 썰어놓은 햄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물을 입혀 먹음직스럽게 전을 부치고 계십니다 아주 아주 좋습니다.

명란 자매님의 착한 부군께서 선물을 가득 가져오셨습니다 그리고 달걀 프라이를 해서 우리 손님들께 극진한 대접을 해 주셨습니다.

참치 통조림 한아름, 달걀 한아름, 햄 한아름, 고추장 커다란 통을 어린 아들과 함께 아빠 엄마가 오셨습니다 작은 아들은 차 안에서 단짬을 자고 있고요 참 고맙습니다 착한 아빠 엄마를 둔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민지와 예지 부모님은 근처에서 네네치킨 집을 운영하십니다 가게를 새로 옮기셨습니다 그곳에 가서 우리 종석씨와 태준씨가 좋아할 양념 치킨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종석씨에게 드시라고 하니 안 먹겠다고 합니다 아마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오스딩과 마리아와 가타리나에게 종석 아저씨가 어떻게 먹는 것인지 몰라서 안 드신다고 하니 먹는 방법을 보여드려달라고 했습니다 어찌나 종석씨가 잘 드시는지요 조금 후에 민지 아빠가 후라이드 치킨을 가져오셨습니다 한 마리로 모자라실 것 같아 덤으로 가져오셨답니다 종석씨와 태준씨가 참 잘 드십니다.

새신랑 새신부가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에 인사하러 왔습니다 예쁜 여러가지 떡 한 보따리와 우리 민들레국수집 손님들이 좋아하시는 생선묵을 챙겨서 오셨습니다 너무 너무 마음들이 예쁩니다 떡도 잘 나눴습니다

고마운 분이 배추를 많이 주셨습니다 국을 끓이라십니다 그리고 쌀도 나눠주셨습니다 배추를 본 김에 돼지등뼈를 푹 고아야겠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우리 손님들이 몸보신을 해야합니다 돼지 등뼈를 푹 고아서 시래기 넣고 된장국을 끓이면 참 맛있을 것입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뼈를 푹 고우다가 집으로 가야겠습니다.


전영애 06-11-11 18:12
 
양주까지 다녀오는 길에 버스를 갈아타느라 서있는데 어찌나 쌀쌀하던지.. 우리 손님들은 이 겨울을 어디서 날까, 쉼터라도 들어가실데가 있으려나..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