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목)

베로니카 가게가 쉬는 날입니다 아침에 보름 나물을 차려서 맛있게 비빔밥으로 먹었습니다 국은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점심은 수제비를 끓였습니다 저녁은 남은 나물로 비빔밥을 했고요 콩나물국을 끓였습니다 가족이 온종일 세 끼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밥상을 제가 준비하고요 모니카는 설거지를 하고, 베로니카는 청소를 하고 그랬습니다 강아지 민들레는 온종일 식구들과 지내는 것이 좋은 모양입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 베로니카와 함께 주헌씨와 정근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병문안을 갔습니다 간식을 둘로 나눠서 한 몫 씩 드렸습니다 매점에다 용돈을 넣어드렸습니다.

주헌씨도 얼굴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정근씨도 얼굴에 살이 올라서 보기가 좋았습니다 다음 달 11일에 퇴원하기로 했습니다.

면회를 마치고, 쇠창살 문을 나와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정근씨는 아기처럼 쇠창살에 기대어서 우리를 쳐다봅니다 눈동자가 소년처럼 맑습니다

베로니카와 함께 영종도 드라이브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월 22일(금)

아침에 어제 남은 밀가루 반죽으로 수제비를 끓였습니다

베로니카와 모니카는 출근하고요 잠깐 민들레국수집에 와서 내일 준비를 좀 해 놓았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위생 비닐 봉투를 많이 보내주셔서 참 좋습니다 우리 손님들 간식 싸 드릴 때 정말 필요한 것입니다.

또 예쁜 마음 가득 담긴 선물을 받았습니다 과자와 대파, 버섯, 양파가 예쁘게 담겨져 있습니다

아침을 먹을 때 모니카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처음 민들레국수집을 시작했을 때 "오늘은 손님이 두 분이 왔어."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첫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때는 오시는 손님이 얼마나 반가웠는데요 지금도 반갑지만너무 장소가 좁고 그래서 우리 손님들께 VIP 대접을 제대로 못 해 드리는 것이 가슴아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