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도고개에 봄눈이 내립니다 처음보는 분인데 아마 서울에서 온 손님인 모양입니다 두 사람이 골목길을 내려가면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 진짜 오랜만에 잘 먹었다."

오늘 차림판은 미역국, 김치, 콩나물, 시래기나물, 돼지불고기, 계란말이입니다 그리고 후식으로 과자 두 개씩 드렸습니다.

2월 24일엔 봉화 성당을 다녀왔습니다 낮미사 때 강론 시간에 민들레국수집 이야기를 했습니다 토요일에 미리 시래기 된장국을 준비해 놓고, 민들레 식구들에게 맡기고 다녀왔습니다.

아오스딩 형제님과 학교 선생님 그리고 백일 커플과 모니카가 아주 손님들 대접을 잘 했다고 합니다 대성씨는 어제 생전 처음 햄버거를 드셔 보셨답니다.

바오로 형제님이 계신 곳에 가서 무 짠지를 얻어왔습니다 두 해를 묵은 것인데 아주 잘 숙성이 되었습니다 일요일은 청송 다녀오는 금요일보다 길이 더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조금 일찍 민들레국수집에 도착했습니다 반찬을 차려 놓고,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새로 민들레 식구가 된 종현씨가 일찍 왔습니다 방세 십만원을 마련했다면서 내어놓습니다 아주 대견스럽습니다

상계동 민들레 밥집이 이틀 전인 토요일자로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요즘은 서울지역에는 문을 닫는 무료급식 하는 곳이 몇 군데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달로 문을 닫을 곳도 두세 군데가 된다고 합니다 손님이 없어서 문을 닫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손님이 늘어나는데도 문을 닫으니 정말 큰일입니다

사람 목숨이 참 질기다고 합니다 겨우내 보이지 않는 손님들이 있어서 돌아가셨나 걱정했는데 오늘 몇 분이나 나타났습니다딱딱 소리를 내는 제경씨도 나타났습니다 옷이 때에 절어서 흰옷이 까만 옷이 된 복남씨는 술에 취해서 몸도 가누지 못합니다 한수씨도 말끔해져서 나타났고요 얼마나 귀한 목숨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