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일(월)

조금 일찍 민들레국수집에 도착했습니다 화도고개에 바람이 좀 셉니다 배고픈 우리 손님들도 아홉 시 조금지나자 나타납니다 배가 무척이나 고픈 모양입니다.

남인천 방송(케이블 방송)에서 촬영을 나왔습니다 서울에서도 많은 손님들이 오는 날인데 정말 바쁜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문 닫을 때까지 쉴 틈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예쁜 딸 모니카가 설거지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민들레의 꿈"을 꽃 피울 자리를 구하느라 꽤나 돌아다녔습니다 이천만원을 가지고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습니다 그래도 아주 다행스럽게도 집을 구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과 아주 가까운 곳입니다 이층이고 열 다섯 여섯 평 정도 됩니다 4월달에는 문을 열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야겠습니다

11일 화요일에 정근씨와 주헌씨가 퇴원하기로 했는데, 지난 목요일에 정근씨가 자기 마음대로 퇴원해버렸습니다 금요일에는 퇴원하면서 가지고 나온 용돈(병원 매점에 맡겨둔 것)으로 술을 원없이 마신 모양입니다 스스로 정신과 의원을 찾아가서 입원시켜 달라고 부탁했던 모양입니다 거절 당했다고 베로니카 가게를 찾아와서 천원만 달라고 했답니다 민들레국수집에는 토요일에 근처에 얼씬거리다가 나타나질 않습니다 오늘 오전에 베로니카 가게에 와서 돈 천원만 했다가 못 얻고 그냥 갔다고 합니다 얼굴을 넘어져서 멍이 들었다고 합니다.

민들레국수집 문을 닫고 대성씨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게장을 참 맛있게 먹습니다.

월 11일(화)

어제보다는 한가한 날입니다 겨우내 고생한 난로들을 닦아서 보관했습니다

점심 후에 주헌씨 퇴원수속을 밟고 모셔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