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독후감을 발표하면 독서 장려금으로 삼천 원을 드립니다 글을 쓸 줄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말로 발표를 해도 유효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것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시"를 한 편 외우면 책 한 권 읽은 것으로 쳐서 독서 장려금을 드립니다.

노숙하시는 우리 손님들 거의 대부분이 책을 멀리합니다 아예 책을잡았다하면 졸기부터 하는 분이 대다수입니다 그런데 독서 장려금 때문에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 독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전에는 손님들이 컴퓨터 오락에만 매달렸는데 이젠 컴퓨터 오락하는 분보다 책을 읽는 분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손님들이 독후감 발표도 아주 잘합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다른 사람이 있으면 입도 뻥긋 못했습니다 베로니카께서만 들을 수 있었고 다른 분은 자리를 전부 피해주어야만 겨우 입을 열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여럿 모인 자리에서도 발표를 곧잘 합니다.

매일독후감을 발표하시는 거의 일흔이 다 되신 분이 계십니다 그저께 이런 말을 합니다 독서 장려금을 모아서 생전 처음으로 늙으신 어머니께 과일을 사서 가져다드렸더니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여든 아홉이시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책을 읽어서 어머니께 선물하고 살고 싶다고 합니다

처음에 독서 장려금을 얼마를 드릴까상의를 했습니다 오천 원! 아무래도 우리 손님들께는 너무 큰 것 같았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주일에 겨우 이천 원을 받기 위해 교회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새벽부터 전철을 다니면서 신문을 주워 모으면 오륙천 원을 번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삼천 원이면 약간 많은 듯 한 것 같아서 시작을 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을 운영하면서 청소년들이 참 예쁘다는 것을 느낍니다.

요즘 청소년들을 "자기만 알고 남을 위해 희생할 줄 몰라서 큰일"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착하고 예쁘게 나눌 줄 아는 청소년들이 참 많습니다.

부현 초등학교 1학년 1반, 2반, 반 아이들도 있고요 어린이 집 아이들도 있습니다 한빛 유치원, 유원 유치원 등 유치원 아이들도 있습니다 승현이와 승민이 형제, 화천에서 아빠와 찾아온 초등학생. 엄마와 함께 설거지하러 오는 인영이^^ 석정여고 학생들과 박문여고 학생들..

이 세상에 살면서 이세상과는 다른 셈법을 배운 우리 아이들입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배가 되는 셈법은 바로 하늘나라 셈법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