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립니다 고사리 장마가 시작된 모양입니다.

어제는 새벽에 일어나 대성씨와 함께 청주로 출발했습니다 석달 전에 청주 수녀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오늘 강의를 부탁한다고요 월 28일이면 후임수녀님께 인수인계를 하겠다며 9시 15분까지 교도소 정문에서 만나면 된다고 했습니다 망향 휴게소에서 국수를 먹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국수가 훨씬 맛있는데.. 잔치국수나 우동을 먹을 때마다 드는 생각입니다 봄철에 대파의 꽃이 필 무렵에는 파가 억세집니다 파의 향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이때 만큼은 억세어진 파를 쓰지 않는다면 파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개나리가 피어나기 시작합니다청주여자교도소 앞에 9시 15분에 수녀님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 일찍 도착했습니다 오전 8시입니다.

9시 14분에 정확하게 수녀님들이 교도소 정문앞으로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영 아닙니다 담당 수녀님께서 왜 왔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외정문을 들어가서 내정문에서 차에서 짐을 내리시는 수녀님을 도와드렸는데도 저를 이상한 눈으로 봅니다 제가 민들레국수집에서 왔는데요 인천에서 왔는데요 그런데 오늘 신부님이 오셔서 미사를 드린답니다 그러면서 다음에 오라고 합니다 알겠습니다 아마 수녀님이 인수인계를 못 받으신 모양이군요 돌아섰습니다 봄날 덕분에 드라이브 아주 잘했습니다.

월 29일(토)

봄비가 내립니다

아구탕을 끓였습니다 갈치도 굽고, 돼지불고기도 요리했습니다 계란 장조림과 콩나물, 열무김치, 파김치, 무나물을 내었습니다 후식으로 검은콩을 내었습니다.

비가 와서 손님들이 오시기가 불편하겠다 싶었는데 끊임없이 오십니다 성욱씨가 설거지를 따라잡느라 쩔쩔 맵니다 대성씨도 바쁩니다 한참 바쁠 때 아가다 할머니와 바울라 할머니가 천사처럼 오셨습니다 곧이어 예쁜 자매님도 오시고 우수영 자매님도 오셨습니다 오늘은 혹시 봉사자가 많이 오실까 싶어서 쪽파를 두 상자나 준비해 놓았습니다.

조그만 트럭에채소를 싣고 골목마다 다니면서 장사하시는 착한 분이 오늘은 비가 오고 내일은 주일이어서 남은 것을 좀 받아주십사 부탁합니다 채소가 싱싱합니다 이토록 마음들이 예쁘니 부자되기는 틀렸습니다 나눌 줄 몰라야 부자가 되는데...

4월 1일은 민들레국수집이 문을 연지 만 오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 VIP 손님들께는 기본 차림판으로 갈비탕을 할 것입니다 재호씨에게 월요일 저녁에 갈비탕을 끓일 수 있도록 갈비 준비를 부탁드렸습니다 후식으로는 황도를 내어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5주년 기념으로 우리 손님들께 구충제와 양말을 선물할 예정입니다.

4월 1일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오신 손님들을 대접해 드리고 오후 다섯 시에 문을 닫은 후에는 은인들과 봉사자 분들과 민들레 식구들과 함께 근처의 식당으로 가서 조촐한 잔치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5주년 기념으로 "민들레의 꿈" 현판을 달 예정입니다 현판 글씨는 청송교도소의 베드로 형제가 멋지게 써 주셨습니다 "민들레의 꿈" 가족으로 찬호와 찬희부터 시작됩니다 민들레의 꿈은 공부방 비슷하고 놀이방 비슷하고 독서실 비슷하지만 멋진 나눔의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참, 네이버 해피빈에 "민들레국수집" 해피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콩을 나눠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네어버에서 해피빈을 칩니다 해피빈에서 민들레국수집으로 들어오시면 콩을 기부해주실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