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예수님은 “온 마음과 온 정신, 그리고 힘과 영혼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가장 큰 계명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구체적인 예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로 표현합니다. 어느 한 사마리아 사람이 길을 가다가 상처입고 벌거벗은 채 누워있는 나그네를 발견했을 때, 가던 길을 멈추고 돌보아준 이야기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민들레국수집에 전화를 해서 도와달라고 합니다. 어떤 때는 도와드리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고만을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민들레 식구 중에 한 분이 취직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고를 당했습니다.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입니다. 잃어버린 손마디가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얻은 귀한 일자리인데 좋아하는 것도 잠시뿐입니다. 안타깝게도 산업재해의 희생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위로할 말도 못 찾겠습니다.

엎친 데 덮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그런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민들레 가족 중에 한 분이 수술을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건강보험이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건강보험마저 쓸 수 없다면 비용을 어쩔 뻔 했을까 싶습니다.

민들레 식구인 선호(가명)씨를 위해 베로니카께서 민간보험을 들었습니다. 십몇 년 간 노숙을 하느라 병원 다닌 기록이 없습니다. 그래서 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선호씨는 주민등록도 말소되어 있어서 이번에 살렸습니다. 이제 선호씨는 아파도 괜찮습니다.

우리 손님들은 참 슬프겠습니다. 모든 잘못한 것은 노숙자가 그랬다고 하는 편견에서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오늘은 어느 교회의 총회장님이라고 하시는 분께서 민들레국수집에 찾아오셨습니다. 노숙자들 때문에 교회에 너무 피해가 많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노숙자가 교회에 들어와서 볼일을 봤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화장실이 아닌 교회 입구에다가 볼 일을 봤다는 것입니다. 노숙자에게 밥을 줄려면 완벽하게 화장실도 준비해 놓고 해야 하지 않느냐고 합니다.

노숙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시느냐고 물었습니다. 노숙자인지 아닌지는 보면 안다는 것입니다. 민들레국수집의 봉사자들도 교회 화장실로 온다는 것입니다.

교회 화장실이 개방이 된 것인지 폐쇄되어 자물쇠로 채워진 것인지 개방된 것이라면 노숙인도 써도 되는 것이고, 폐쇄된 것인데도 불구하고 민들레국수집 손님들이 강제로 문을 열고 볼 일을 봤다는 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밥을 먹었으니 화장실도 가야하는데...

교회의 총회장님이신 분이 여성입니다. 10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교회여서 성도 분들의 총회장님도 여성이 하는 멋진 곳 인 것 같은데... 화장실을 더럽히면 노숙인으로 몰리는 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서 책 읽고 독후감 발표하기에 참여하신 분들이 100여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베로니카께서 우리 손님들 이야기를 들어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000원의 장려금이 벌써 꽤 지급되었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도서관은 10월 17일 이후부터 준비해서 10월 말이나 11월초에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