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아홉 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 도착하니까 이슬왕자님인 정근씨가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어제부터 설거지를 정성스럽게 거들어주고 있습니다 대성씨의 제안대로 아무도 이슬왕자님께 돈을 드리지 않습니다 냉장고에서 이슬을 치웠습니다 정말 술을 적게 듭니다 동네에서 이슬을 얻어먹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어제부터 이슬 반 병을 마실 수 있게 하고 저녁에 천 원 한 장만 드립니다.

정근씨에게 민들레(강아지) 운동을 시켜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어제 하얀 민들레는 재호씨가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데려갔습니다.

쌀을 씻어 안치고, 국을 끓이고 반찬을 차렸을 때 성욱씨도 왔습니다 주헌씨도 올라왔습니다 며칠 고생을 했다가 어제야 밥을 드시고 속이 풀렸다고 합니다 눈은 점점 안보인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면 안되는데 한 잔만 마시면 끝을 와야하니.. 머리를 글적입니다 다시 술 마시지 않기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늦잠을 자고 여섯 시에 일거리를 찾아 나가보니까 아무도 없다면서 일찍 국수집 앞에서 서성이는 손님이 있습니다 국이 끓는 것을 보고 식사하시도록 초대했습니다 우리 민들레 식구들도 국그릇에 밥을 조금 담고 국에 말아서 아침 요기를 했습니다.

용인에서 봉사자 한 분이 오셨습니다 인터넷을 보고 거들 것이 있는지 찾아오셨습니다 성함을 알려주시지 않으셔서 "그냥 형제님"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정근씨와 함께 설거지를 하시도록 했습니다.

아가다 자매님이 오셨고요 아오스딩 형제님이 오셨습니다 성욱씨는 갈치를 굽도록 하고요 계란말이 전문이신 아오스딩 형제님은 계란말이를 하시도록 했습니다 대전에서 유정란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행복한 농장에서 참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우리 VIP손님들께서 유정란 계란말이를 드십니다.

수관맘께서 김밥을 어찌나 맛잇고 예쁘게 말아오시는지요! 우리 손님들이 일요일을 기다립니다.

오늘은 콩나물 무침도 해야하고 김치 썰어넣은 콩나물 국도 끓일 것입니다 시금치 나물도 무치고요 계란말이와 갈치구이 그리고 묵은김치와 돼지고기로 지져 놓기도 할 것입니다.

어제는 노틀담 명희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두 분이 오렌지 한 상자를 가져오셨습니다 오늘 후식으로 손님들께 드릴 것입니다 우리 손님들은 어린쥐라고 하면 알아듣지 못합니다 오렌지라고 해야 합니다.

고마운 분이 차에서 쌀을 세 포나 내려놓으시고 그냥 가셨고요

용자 할머니가 한 동안 아프셨다고 합니다 쌀을 실어다 드렸습니다.

얼마 전에 길에서 "당신이 나에게 해 준 것이 뭐가 있느냐!" 며 성질을 내신 분이 있습니다 어제도 술에 취해서 국수집에 오고 있었습니다 밥을 먹어야겠다고 들어오려고 합니다 제가 막아섰습니다 막아서도 막무가내로 들어오려고 합니다 "당신이 뭔데 못 들어가게 막느냐." 실갱이를 하고 있는데 국수집 안에서 한 손님이 "사람을 공평하게 대해야지 어떤 사람은 먹고 어떤 사람은 못 먹게 하느냐"면서 합세했습니다 두 사람 다 못 들어오게 했습니다 봉사자들과 식사하던 분들이 박수를 칩니다 착한 분들이 두 사람에게 당한 것들이 많습니다 벼르고 별러서 어제야 겨우 혼을 내었습니다 이 기회에 두 사람도 조금 변하면 참 좋겠습니다.

"민들레의 꿈"은 오늘부터 아이들과 함께 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