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이십이라면서 거리를 깨끗하게 만든다는 것 때문에 우리 손님들이 마음대로 다니질 못합니다. 그래서인지 국수집이 조금은 한산합니다. 며칠을 굶은 사람들, 너무 아파서 죽고 싶다면서도 소원이 겨우 파스 한 장 붙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사람들, 길에서 자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찜질방에서 하룻밤이라도 자 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사람들, 동인천역에 공익요원들이 너무 많이 지키고 있어서 무임승차로 나올 길이 없다고 울면서 하소연하는 사람들, 세상에는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가능하다면 고통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하려고 애를 씁니다. 고통을 겪는 일은 참으로 고통스럽습니다. 어떻게든 고통을 피해갈 수 없을까 발버둥을 칩니다. 고통만 없다면 천국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센씨병 환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한센씨병이 무서운 것은 고통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손가락이 떨어져나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또 암이 무서운 것은 아픔을 너무 늦게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고통이 없는 것이 구원이 아닙니다. 구원이란 고통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고통의 의미를 깨닫는 일입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 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목요일에도 “민들레 책들레” 공사를 계속했습니다. 양평을 다녀왔습니다.

금요일에는 모니카와 함께 청송교도소를 다녀왔습니다. 민들레 식구들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석원씨와 대성씨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인 어제는 “민들레 진료소” 11월 첫째 토요일 진료가 있었습니다. 예순 한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민들레 책들레” 어린이 작은 도서관이 11월 15일(월) 오후 2시 이용권 신부님께서 미사를 집전하십니다.

고마운 은인들의 도움들로 “민들레 책들레”가 예쁘게 마련되었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행복한 꿈을 꾸는 공간이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오늘 민들레국수집의 차림표는 소고기 미역국, 배추김치, 열무김치, 콩나물, 참나물 된장무침, 어묵요리, 닭볶음탕입니다. 후식으로 요구르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