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은 어린이날이고 공휴일입니다 우리 손님들이 가장 힘든 날이기도 합니다 밥을 먹을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의정부에서 고마운 분이 보내주신 광우병소가 아닌 한우 쇠고기와 뼈를 넣고 푹 고은 국이 준비되었습니다 파도 송송 썰어 놓았습니다 후추와 소금으로 미리 간을 해 놓았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설렁탕이나 곰탕을 드신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소금과 후추를 상에 내어 놓으면 후추를 한 숟가락 듬뿍 넣는 분도 계십니다 간을 맞출 줄 아는 분도 거의 없습니다 너무 소금을 많이 넣으셔서아예 소금국 수준이 되어버립니다 약간 심심하게 해서 드립니다 소금을 달라고 해도 절대로 주지 않습니다 건강에 좋지도 않습니다.

왜 짜게 드시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짜게 먹어야 물을 많이 마실 수 있어서 배가 든든하다고 합니다 가슴이 짠한 이야기입니다.

오랜만에 아오스딩 형제님이 오셔서 계란말이를 하셨습니다 이준 아오스딩 형제님도 오셨습니다 그리고 스테파노 형제님도 오셨습니다 백일 커플 신혼부부도 설거지하러 왔습니다 참기름 냄새가 납니다 봉사자분들이 많이 오시지 않았다면 힘들뻔 했습니다 손님들이 몰려옵니다 민들레국수집 신관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우리 손님들이 한없이 기다리셔야 할 뻔 했습니다 순식간에 밥솥 세 개가 비워지는 바람에 설거지를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 스무 개의 좌석이 빌 틈이 없었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배고픈 우리 손님들이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식사를 하실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는 접시와 국그릇과 물컵 그리고 수저도 좀 더 마련해야 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민들레의 꿈에서는 모니카가 아이들과 함께 영화구경을 갔습니다 호든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인데 참 좋은 영화였나봅니다 저녁에는 고마운 분이 아이들에게 삼겹살 파티를 열어주셨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바쁘고 바빴던 하루가 끝날 무렵에 아오스딩 형제님이 네네 치킨을 쏘았습니다 봉사자들 파티를 열었습니다

끝날 무렵에 덕남씨가 팔에 기브스를 하고 나타났습니다 송도에서 노숙을 하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국수집에 와서 밥을 먹고 돌아가다가 차에 부딪쳤는데 전치 4주가 나온 사고입니다 병원밥이 너무 양이 안차서 밥 먹으러 왔다고 합니다 한 대접 쇠고기국에 말아드시고 이젠 살 것 같다고 합니다 교통사고 합의금을 받으면 한 턱 내겠다고 합니다.

5월 6일에는 민들레의 꿈에 방충망을 설치해 주었습니다 안전망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현관문에 설치된 방충망 문에 아이들이 신기해 합니다 동네 어려운 가구에 쌀을 나눠주는 일을 했습니다.

5월 7일(수)에는 민들레국수집을 마친 후에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영성학교 강좌가 있어서 서대문전철역 근처에 있는 안병무 홀에서 두 시간 이야기를 하고 전철을 타고 인천 집으로 왔습니다.

내일은 청송을 다녀오는 날입니다 푹 쉬면서 힘을 모아두어야 합니다 오늘 오후에는 옥련동 민들레의 집에 가서 고추 모종을 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