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집 앞에 차가 섰습니다 뒷 트렁크에서 20킬로 쌀을 두 포 내려주십니다 당신이 아주 어려웠을 때 민들레 국수집에 와서 몇 번 밥을 먹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조금 살만해서 쌀을 조금 가져왔다고 합니다 국수집을 오래하도보니까 이런 행복한 일도 생깁니다 고맙습니다.

고마운 분이 전기요를 보내주셨습니다 "일월"이라는 아주 좋은 것입니다 10개나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선물로 필요한 우리 손님들께 나눠드렸습니다 얼마나 좋아하시는지요!

오늘은 고마운 분이 보내주신 유기농 재배 감귤을 후식으로 내었습니다 손님들이 두세 개씩 들고 흐뭇해 하십니다.

민들레 식구 한 분이 일년여만에 드디어 취직이 되셔서 떠났습니다 경기도 광주로 떠났습니다 새로운 멋진 삶을 기원합니다.

민들레 식구였던 한 분이 잘 살아가는 것 같더니만 아무래도 컴퓨터 게임 중독에 빠진 모양입니다 돈을 마련하러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에게는 거의 전부 조금씩 돈을 빌린 모양입니다 방세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바람에 빌려드린 것이 백 몇십 만원인데.. 얼마전 집주인 아주머니가 국수집을 찾아왔습니다 지금껏 방세가 밀렸다고 합니다 세상에.. 방세 밀리지 말라고 얼마나 빌려줬는데.. 주변에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에게는 모두에게 손을 벌렸습니다 대략난감^^

이슬왕자님이 얼마나 이슬이 먹고싶었는지 지훈이네 가게에서 몇 번이나 이슬을 막무가내로 가져갔다고 합니다 국수집 앞의 수퍼에서는 주인 아저씨가 보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슬 한 병 들고 도망가다가 잡혔습니다 그새 병 뚜껑을 땄습니다 그만 빼앗겼습니다 어제는 베로니카께 200원을 달라고 했답니다 동생에게 전화를 해야하는데 동전이 없다고 해서 이백 원을 드렸답니다 그런 다음에는 저에게는 천 원을 달라고 했습니다 무엇을 하시려고요 혹시 이슬 사려는 것 아니예요 물었더니 천 원으로는 이슬을 살 수 없다고 합니다 다른 데 쓸려고 한답니다 그래서 천 원을 드렸습니다 베로니카께 이 이야기를 했더니 조금 전에 이백 원을 가져갔다고 합니다 참 머리가 좋습니다 오로지 이슬 한 병! 먹고싶어 죽을 것 같은데 어쩝니까라고 하는 이슬왕자의 말에 그저 웃을 뿐입니다.

아기가 있는 민들레의 집에 보일러 기름을 넣어드렸습니다 겨울에 수도관이 얼어터지지 않을 정도로만 아껴 떼라고 부탁했습니다 아기가 추위에 단련된 덕분인지 감기에 걸리지도 않습니다

2010년 12월 4일(토)인 어제는 민들레 진료소가 열린 날입니다 선호(가명)씨가 몸살이 나서 누웠습니다 든 자리는 표시가 나지 않아도 난 자리는 표시가 난다더니 정말 그랬습니다 가스 밥솥이 문제가 생겼습니다 밥이 설었습니다 급히 떡국으로 손님들을 대접하고서야 겨우 정상적으로 밥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민들레진료소 의사선생님과 의료집들께 떡국을 대접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에서 모니카가 토스트를 맛있게 만들어 간식으로 대접해드렸습니다.

어제 돼지고기 듬뿍 넣고 김치볶음을 만들었는데 그만 김치찌개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다시 맛있게 만들어볼까 궁리하다가 청국장으로 변신시키기로 했습니다 두부를 듬뿍 썰어넣고, 팽이버섯도 다듬어 넣고 유기농 청국장을 넣고 끓였습니다 참 맛있습니다 재찬씨가 너무 맛있다고 두 그릇이나 드셨습니다 우리 손님들도 참 잘 드십니다.

오늘은 반찬도 푸짐합니다 후식으로 유기농 감귤과 고구마를 삶아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