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침부터 눈이 내렸습니다 오늘은 밤새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습니다

어제 저녁 여섯 시에는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서 베베모임 겸 인문학 강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문학 강의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함께 음식을 나누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는 오붓한 모임입니다 어제는 아주 많이 모였습니다 참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오늘 우리 손님들께 돼지 불고기를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성탄절에는 우리 손님들께 이팝에 소불고기를 대접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고기 좀 더 드시라는 말에 행복해서 웃는 손님이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성탄절에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서는 베로니카께서 손님들 모두에게 찜질방 티켓 한 장 씩 선물해 드렸습니다 밤새 걸어다니며 추운 밤을 보내다가 찜질방에서 잠을 자면 천국이 여긴가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두 명의 손님을 민들레 식구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참 고마운 것은 한 손님은 해남에 배추 뽑는 일을 해서 돈을 벌어오겠다면서 작업복과 속옷 그리고 안전화와 차비를 도와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 드렸습니다 또 한 손님은 며칠 더찜질방에 지내면서 마음을 추스리다가 방이 얻어지는데로 민들레 식구가 되기로 했습니다.

어제는 중구청 공무원과 보건소직원 분이 민들레 희망지원센터를 방문했습니다 깜짝 놀라하십니다

겨울이 깊어갑니다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더 늘어납니다 살기 좋아졌다는데살기 힘들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만 갑니다

민들레희망지원센터는 온종일 예순 명 정도의 손님들이 계십니다 추우니 밖에 있을 엄두를 못 냅니다 요즘은 책을 읽는 분이 많습니다거의 독후감 발표에 스무 분 가까이 발표를 합니다.

민들레 책들레에서는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아이들이 참 밝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광회(가명)씨는 아주 좋아졌습니다 광회씨의 지문으로 경찰의 도움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0년만에 주민등록을 살리고 기초생활 수급자가 되어서 의료보호 2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검사하고 진료해서 곧바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치료가 더 늦었다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 자원봉사자 자매님께서 요즘은 매일 저녁 병문안을 해 주십니다 그리고 깔끔하게 씻어주시고 돌봐주십니다 광회씨가 참 좋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