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 오신 손님이 접시에 밥과 반찬을 수북히 담아놓고 앉아서 식사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입니다 상추와 후식으로 토마토까지 곁들어진 식사이니 더는 바랄 것도 없다는 표정입니다

민들레의 꿈에는 새식구가 또 생겼습니다 보희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데 지적발달 장애입니다 엄마 아빠 없이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삽니다 초등학교는 다니지만 아이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공부도 너무 어렵습니다 공부방에도 가 봤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습니다 데레사 수녀님이 보희와 함께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먼저 아이들 의견을 들었습니다 아이들이보희를 식구로 받아주기로 했답니다 은지가 보희를 도와줄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하다고 합니다.

일 더하기 일은 얼마인지 은지가 보희에게 설명합니다 보희는 일 더하기 일은 삼이라고 합니다.

은지는 일 더하기 일은 창문이라고 하고요 모니카는 일 더하기 일은 중노동이라고 합니다.

어제는 지언맘께서 예쁜 두 딸과 함께 국수집에 오셨습니다 맛난 머핀 12개를 민들레의 꿈에 전해달라고 합니다.

어제는 고마운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쌀도 많이 왔습니다 수박도 선물 받았습니다서울에서 오신 분은 얼굴도 보여주시지 않고 선물만 잔뜩 보내주시고 그냥 가셨습니다 서울에서 쌀을 짊어지시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오셔서 주시고 가신 어르신도 계십니다 착한 마음들이 너무도 고맙습니다 또 저녁에는 고마운 분께서 쌀 한 가마(80킬로)와 손질이 잘 된 소뼈와 소머리를 선물해주셨습니다 푹 고아서 우리 손님들 영양보충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송도에서 직접 낚시로 잡은 숭어를 산 채로 가져오셨습니다 몇 마리는 회를 떴습니다 우리 민들레 식구들도 맛보고 손님들 몇 분도 숭어회 맛보았습니다 나머지로 매운탕을 끓였습니다.

어제는 부추가 얼마나 싼지요 한 단에 400원입니다 쉰 단이나 부추김치를 담았습니다 김치통으로 4통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고마운 분께서 찐빵과 만두를 보내주셨습니다 참 맛있습니다

덥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모기 때문에 고생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