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서른 마리도 넘게와서 민들레국수집 앞에서 잔치를 벌립니다 온종일 짹짹거립니다 참새들은 참 착합니다 처음에는 한두 마리가 와서 모이를 먹고 가곤 했습니다 친구 참새를 데려옵니다아홉 마리, 스무 마리가 넘더니 오늘은 서른 마리가 넘게 모였습니다 참새들은 참 착합니다 모이를 발견하면 혼자 몰래 먹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참새들을 데려와서 나눠 먹습니다나눠먹는 모습에서 하느님 나라를 봅니다.

어제는 착한 가족이 달걀 열 판과 쌀 한 포를 싣고 오셨습니다 함께 멋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후에는 이름도 밝히시지 않고 찬물 한 잔도 드시지 않고 택시타고 힘겹게 국수집을 찾아오셔서 쌀 두 포와 달걀 다섯 판을 내려놓고 고맙다고 하시면서 그냥 가셨습니다.

예비 민들레식구가 될 분이 두 분이 있습니다 마흔 아홉이고 쉰입니다 두 분이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지내고 싶다고 합니다 석원씨에게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동전 한 푼도 없다고 합니다 해기씨는 몇 백원이 있다고 합니다 어제 찜질방에서 잤는데 덥지만 그래도 푹 잤다고 합니다 자기도 모르는 새 노숙자가 되어있다고 합니다 두 주간 동안 찜질방에서 지내다가 잘 견디면 방을 얻어서 민들레 식구가 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주안8동 성당에 다녀왔습니다 신협 기념일인 모양입니다 맛있는 백설기 떡을 두 상자나 선물받았습니다 식사하고 가시는 길에 떡 하나씩 드리면 참 좋아하십니다.

애호박으로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호박전도 붙이고, 애호박 나물도 만들고요 우리 손님들이 치아가 부실하셔서 부드러운 음식을 참 좋아하십니다.

내일 모레 금요일에는 청송 소풍을 다녀옵니다 이번에는 두 곳 교도소에서 열 다섯 명의 우리 형제들을 위한 연극공연이 있습니다 오전에는 청송교도소에서 열다섯 명의 우리 형제들만을 위한 연극 오후에도 청송교도소에서 열다섯명을 위한 연극공연이 있습니다 아오스딩 형제님이 연극 배우 네 분을 모시고 오시기로 했습니다 금요일 아침에 가렛재 휴게소에서 만나 아침을 먹고 간식 듬뿍 마련해서 교도소로 들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