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국수집 홈 페이지에 등록하신 가족이 드디어 오천 명이 넘어섰습니다 이렇게나 많이 찾아오실 줄 몰랐습니다 고맙습니다.
2월 19일(토)
민들레국수집의 한 주간 시작은 토요일부터입니다 아침에 문을 열자마자 손님들이 끊임없이 찾아오십니다 손님들이 앉을 자리가 모자라서 어쩔 수 없이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한참을 기다렸다가 손님 한 분이 일어나서 나가시면 기다리시던 손님 한 분이 들어오십니다 짜증을 내는 손님도 있습니다 큰일났습니다.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모든게 늘어났습니다 일년 전에는 콩나물 4킬로 한통을 무치면 하루 종일 반찬이 되었는데 이젠 콩나물 4킬로 네 통은 무쳐야 하루 반찬이 됩니다 김치도 전보다 몇 배는 더 드십니다 쌀과 부식 그리고 양념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늘어났습니다 어떨 때는 손님들을 민들레국수집이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조금 걱정되기도 합니다.
저녁에 민들레 식구 한 분이 첫월급을 받았다면서 한턱 내기로 했습니다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참 맛있습니다
베로니카와 함께 인천의료원의 광회(가명)씨 병문안을 갔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입원했습니다 벌써 두 달이 되어갑니다 위암수술이 잘 마무리되지 못해서 얼마전부터 물도 마시지 못하는 금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화장실도 다닐 수 없어 대소변을 받아내야 합니다 간병하는 창권씨가 고생이 많습니다 깔판과 기저귀를 사드렸습니다.
2월 20일(일)
오늘은 동천홍에서 짜장을 선물해 주시는 날입니다 손님들이 짜장을 기다립니다 참 맛있어합니다.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는 손님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등록된 회원 수가 육백삼십 명을 넘었습니다 독서장려금을 받아가는 분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에도 서서히 아기 손님들이 늘어납니다 겨울방학 동안은 조금 한산했었습니다 민들레 책들레에도 아이들이 동화구연하는 날 많이 찾아옵니다 민들레 꿈 공부방 아이들이 캠프를 계획하고 있답니다 어디 떠나는 것이 아니고 공부방과 민들레 책들레에서 하룻밤 공동으로 자는 캠프입니다 아이들이 들떠있습니다.
민들레 가게에는 바지 하나만 선물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러 왔다가 내의까지 전부 챙겨가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작년 10월에 입은 옷인데 이제야 겨우 갈아입는다고 합니다 티셔츠는 여자용 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흐뭇한 표정으로 인사하고 가는 손님을 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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