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온통 습기가 가득합니다 오랜만에 비친 햇빛으로 살 만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민들레국수집의 첫손님이었고, 민들레의 집의 첫식구인 대성 씨의 집들이를 하는 날입니다 민들레국수집 문을 닫고 저녁에 좋은 분들과 함께 간단한 집들이를 할 예정입니다신접살림을 하듯 집을 꾸몄습니다 깔끔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민들레국수집에 와서 감자국을 끓였습니다 멸치 다시에 청양고추 송송 썰어서 매콤하게 끓였습니다.

주헌 씨와 정근 씨가 일찍 왔습니다 정근 씨에게는 천원 만 드리고 이슬 한 잔 마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헌 씨는 민들레의 집을 나가겠다고 합니다 열쇠를 저에게 줍니다 그런 다음에 돈을 조금 빌려달라고 합니다 이만 원을 그냥 드린다고 드렸습니다 짐은 이틀 후에 가져가겠다고 합니다 그러시라고 했습니다 나가더라도 밥은 먹으러 와야한다고 했습니다.

국과 반찬 준비를 모두 한 다음에 주헌 씨를 찾아서 동인천 역전으로 갔습니다 베로니카 가게에 들러 차 한 잔 마시다가 새로 민들레의 집 식구가 된 해기 씨네 냉장고가 필요한데. 했는데 조그만 냉장고를 중고로 마련해서 국수집으로 보내왔습니다.

동인천 지하상가 내려가는 계단에서 주헌 씨가 앵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모자를 앞에 놓고 꿇어앉아서 구걸을 합니다 그새 모자에 오백 원짜리 한 개와 백원짜리 일곱 여덟 개가 담겨 있습니다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이만 원을 다 썼습니다 술이 더 먹고싶어서 앵벌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헌 씨가 술판에 끼어들면서 호기있게 자기에게도 한 잔 달라고 합니다

소명여고 선생님이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빨리 국수집에 왔습니다 감자 다듬고, 마늘을 절구에 찍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8월 4일날 고등학생 여러 명과 오셔서 김치담그기를 할 예정입니다 미리 답사를 오셨습니다

주헌 씨가 약간 비틀거리면서 왔습니다 계란 프라이를 두 개나 해 드렸습니다 밥을 말끔히 든 다음에 집에가서 자야겠답니다 집 나간 사람이 집이 어디있느냐니까 노숙을 못 하겠다고 합니다 열쇠를 돌려주었습니다.

"고고 오디오"에서 찾아오셨습니다 민들레의 꿈 아이들 여름 캠프를 후원해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차량과 장소는 정해졌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필요한 선물과 아이들 선물을 잔뜩 해 오셨습니다 된장, 고추장, 기름, 물엿, 다시다, 달걀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우유와 방과 수박과 과자들을 잔뜩 선물해주셨습니다 오늘은 수녀님께서 손님들 점심 대접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손님들 대접할 쌀이 아슬아슬한데 쌀 좀 도와달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먼저 필요한 사람이 임자이지 싶어서 드리겠다고 하고는 가슴을 조금 조렸습니다 20킬로세 포를 나눠드렸습니다 나눠 드리자마자고마운 분들이 찾아오셔서 쌀을 쌀을 내려 놓으십니다 아들과 함께 오신 자매님이 두 포를 내려 놓으시고요 잘 생기신 분께서 한 포를 내려 놓으셨고요 이건창호에 다니시시는 착한 분께서 쌀을 세 포 내려 놓으시고 헌옷도 두 상자나 모아 오셨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아드님을 통해 쌀을 두 가마나 보내주셨습니다 찹쌀도 섞으면 더 좋다시며 찹쌀 한 포도 덤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세상에!!! 저는 마음 넓으신 은인들에 비하면 밴댕이 속입니다 참 제가 쫀쫀합니다.

어제는 제가 대부를 섰습니다 서울 성산동 성당에서 민들레국수집의 봉사자인 배경찬 미카엘 형제의 대부가 되었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귀한 안전화를 보내주셨습니다 우리 손님들께는 참으로 귀한 안전화입니다 공원에서 자면서도 안전화를 잃어버릴까 걱정되어서 신고 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새 안전화를 여덟 컬레나 보내주셨습니다 박영두님은 참 열심히 사십니다 돈을 벌면 10%는 더 어려운 사람의 몫으로 내어놓기도 합니다 안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런 말을 합니다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가 적토마를 얻은 기분입니다." 라고 합니다 우리 손님에게 적토마 같은 안전화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