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월)

김치와 깍두기를 담았습니다 소명여고 채선생님과 학생 다섯 명이 왔습니다앞치마 입고 배추와 무, 파를다듬고, 절이고, 씻고, 버무려서 담았습니다.

가지가 10킬로 한 상자에오천원입니다 너무 쌉니다산지에서는 얼마에 농민들이 내어 놓을까요

가지 한 상자를 볶았습니다 상에 내 놓은지 한 시간도 채 안되었는데 우리 손님들이 다 드셨습니다

다시 가게에 가서 가지 두 상자(20킬로그람)를 사서 왔습니다 썰고 기름 듬뿍 넣고 양념해서 볶았습니다 민들레국수집 문을 닫기 전에 가지 반찬은 동이 났습니다.

오늘 가지 삼십 킬로를 볶아서 상에 내었는데 모자랐습니다

힘든 노숙생활로 가장 먼저 치아가 흔들리고 상해버립니다 치과 치료를 할 돈도 없습니다 그래서 부드러운 반찬을 좋아합니다 부드럽게 볶아진 가지 반찬이 얼마나 맛있었을까요 내일도 가지 반찬을 내어야겠습니다.

여름 휴가철이라서 무료급식을 하는 곳도 휴가로 문을 닫은 곳이 많습니다 동네의 사랑밭도 다음 11일에나 문을 다시 연다고 합니다 손님들이 끝도 없이 몰려옵니다 대성씨가 고생이 많습니다.

8월 5일(화)

아침에 민들레국수집에 오는 길에 매운 풋고추 4킬로들이 한 상자를 샀습니다 그리고 가지도 어제 산 만큼 샀습니다 그렇게도 좋아하는 가지 반찬을 쌀 때 해 드리자 싶었습니다.

오늘은 오이지 냉국, 돼지불고기, 배추김치, 깍두기, 오이지 무침, 달걀프라이, 매운 풋고추, 쌈장을 내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어제는 새 민들레 식구인 해기 씨와 석원 씨가 다투었습니다 그제 밤에 해기 씨가 술에 취해서 동네를 시끄럽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섭섭했던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말다툼을 한 모양입니다 집에 내려가보았더니 석원씨가 도저히 함께 못살겠다면서 떠나겠다고 합니다 곰곰 생각해서 내일 오전에 결정하자고 했습니다 섭섭한데 어떻게 함께 사느냐고 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내려가 보았더니 그새 화해하고 웃고 떠들고 이야기합니다 함께 살겠다고 합니다

주헌씨가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미안해하면서 밥도 먹고요 담배와 수건을 달라고 합니다 잔소리를 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