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20일은 가슴이 조금 아립니다 수입이라곤 20일에 나오는 수급비 뿐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로 다 써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헌씨가 그렇습니다

어제는 민들레국수집을 봉사자들께 맡겨두고화성직업훈련교도소로 가족 접견을 다녀왔습니다 무기징역을 16년째 살고 있는 형제가 가족 만남의 날 대상자인데도 불구하고 찾아올 가족이 아무도 없습니다 교정위원인 제가 대신 가족 노릇을 했습니다

밥과 반찬 그리고 과일을 찬합에 담아 갔습니다 베로니카와 함께 갔습니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서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서 강당으로 갔습니다 강당에 가족 만남의 장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잡채를 16년만에 처음 먹어본다고 합니다 꿈결같은 두 시간이 지났습니다 갇힌지 16년입니다 이제 나이 마흔 두 살.. 처음 서울구치소에서 만났습니다 참 세월이 빠릅니다 이젠 웃기도 잘 합니다 언젠가 출소하면 민들레국수집 근처에서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찬시씨가 다섯달 째 기침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낮에는 괜찮은데 밤이면 기침이 나온다고 합니다 찬시씨를 모시고 동구 보건소에 갔습니다 선생님들이 정말 친절하십니다 찬시씨 엑스레이도 찍었습니다 가래침도 검사받기 위해 검사용기에 담았습니다 일주일 후면 검사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어떤 할아버지가 찾아오셨습니다 부평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싶어서 준비를 했는데 아무래도 시작도 못하고 포기해야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인수할 생각이 없는지 물어봅니다 석달 정도만 운영하면 구청에서 도와주는 줄 알고 준비했는데 1년을 운영해야 쌀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고 해서 감당을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들어간 돈을 회수해야 하는데.. 걱정합니다

오늘은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서 우리 손님들이 부활달걀을 만들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서 달걀을 삶아서 내려보냈습니다

삶은 달걀입니다

내일부터 성삼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