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오신 두 분이 있었습니다 한 분은 알루미늄 대걸레 자루를 지팡이로 삼아 들으셨고 또 한 분은 흰색 알루미늄 파이프를 지팡이 삼아 들고 오셨습니다.

나이는 한 분이 5년생이고 또 한 분은 58년생입니다 수염이 텁수룩해서 거의 칠십 대 노인처럼 보입니다 한 동안 제가 젊은 것인지 착각을 했습니다.

영양실조로 고관절 수술을 했다고 흉터를 보여줍니다.

이곳에 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같이 드롭인 센터에 지내던 사람이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먼저 식사부터 하시고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습니다 밥을 참 맛있게 드십니다 어제 저녁을 드시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다리가 아파서 조금 따뜻하게 잠을 자야하기에 저녁밥 먹는 것을 포기하고드롭인센터에서 차례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식사 후에 국수집 앞에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젠 몸이 너무 약해져서 노동 일도할 수 없다고 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려고 해도 주소를 옮길 집이 없다고 합니다 쪽방이라도 얻으려고 해도 돈을 마련할 길이 없다고 합니다

베로니카와 두 분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두 분에게 깊이 생각해 보시고 오시겠다면 토요일에 짐을 챙겨서 오시라고 했습니다작은 방이라도 얻어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고 했습니다봄 옷과 신발을 갈아 신도록 해 드렸습니다 센터에서 면도도 하고 샤워를 해서깔끔해지셨습니다.

5월 4일은 아주 행복한 날입니다.

멀리 대구의 요셉의 집 수녀님께서 방문해 주셨습니다.

또 사랑의 선교회 수사님께서 우리 손님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집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조그만 마당도 있고 느티나무 한 그루와 라일락도 있는 작은 집입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숙식의 도움이 필요한 손님들을 위해 쓸 수 있는 소중한 집입니다 깨끗하게 대청소하고 수리하면 예쁜 "민들레 쉼터"가 될 것입니다

또 인천의료원에서 찾아오셨습니다 다음 주간에 우리 손님들 대여섯 분의 종합진찰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실 것입니다 병원에서 진찰이라도 한 번 받아보는 것이 소원인 분들입니다 우리 손님들이 얼마나 좋을까 기쁩니다.

그리고 귀한 손님께서 방문헤주셨습니다 필리핀 나보타스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벗으로 살고 계시는 김홍락 프란치스코 신부님이십니다민들레 국수집과 민들레희망지원센터를 돌아보셨습니다 그리고 민들레 꿈공부방 아이들이 모니카와 봉사자 선생님들과 함께월미도 구경을 하고 차이나 타운에서 짜장면을 먹기 위해 지나가다가 인사를 깍듯하게하고 갔습니다 며칠 후에 필리핀 나보타스에 있는 기쁨과 희망 공동체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5월 5일에는 베로니카와 함께 청송으로 왔습니다 저녁에 청송에 여장을 풀고 맛있는 산나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오늘 청송교도소와 청송교도소 형제들을 만나고 인천으로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