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월)

서울에서 아침 일찍 할머니가 찾아오셨습니다 동생이 환갑을 얼마 전에 지냈는데 사십 년 동안 정신장애가 있는 동생을 돌보고 있습니다 하소연을 들었습니다 종석 씨 생각이 납니다 할머니는 동생이 죽고 자기가 죽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당신이 먼저 죽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합니다.

시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다 오른 것 같습니다 배추 세 포기가 7,000원도 하고요 두 포기에 5,000원도 합니다 아무래도 김치 담는 것은 추석 지나서 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행스럽게 봉화의 바오로 형제님이 묵은지 김치를 보내주셔서 아주 든든합니다.

청양고추를 4킬로그람을 샀습니다 17,000원이나 합니다 워낙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우리 손님들이라서 매운 청양고추를 많이 드시는 분은 열두 개도 더 먹습니다 고마운 분이 청양고추 두 관을 택배로 보내주셔서 기분이 좋습니다.

돼지껍질을 6킬로그람 정도 샀습니다 돈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조금 번 옥련동 민들레의 집의 선호 씨가 내었습니다 해동시켜서 생강 넣고 삶았습니다 부드러워진 돼지껍질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았습니다 청양고추도 어슷 썰어놓고 양파도 썰어놓았습니다 내일 돼지껍질로 반찬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선호 씨는 여름 동안 승봉도에 있는 민박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오늘 돌아오면서 참외도 사 오고요 참 대견스럽습니다.

재진이와 예진이가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데레사수녀님과 모니카가 자랑을 합니다 전학을 위한 수속을 밟았는데 아무래도 며칠 걸릴 것 같습니다 예진이 아빠와도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했습니다.

8월 2일(토)

대자 미카엘이 쌀을 한 포 어깨에 지고 달걀도 들고 친구와 또 글라라 자매님과 왔습니다 설거지하고 감자 썰고 아주 잘했습니다 천일식품 직원 분들도 찾아오셨습니다 매월 셋째 토요일에는 도와주러 오시기로 했습니다

민들레의 꿈 공부방도 오늘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수녀님과 함께 아이들 먹일 부식을 마련하러 시장을 다녔습니다.

영희 할머니가 쌀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한 포 드리고 떡도 드시도록 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이 쉬는 동안 고마운 분들이 보내주신 돼지고기를 양념해서 재워놓았습니다 담양에서 보내주신 한우고기는 육개장을 끓이면 좋겠습니다.

오후에 민들레국수집을 봉사자들께 부탁하고 원주 치악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간부 수련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오전에 출발했는데 저만 국수집일을 어느 정도 해 놓고 오후에 출발했습니다 저녁 여섯 시쯤 원주 치악산에 도착했습니다 구룡사 조금 위쪽에 있는 자연학습원까지 차를 몰고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참 좋습니다 물소리 바람소리 깨끗한 공기...

새벽 세 시쯤에야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8월 24일(일)

맑은 물과 공기 새소리 물소리 참 좋습니다 아침을 먹고 저는 먼저 인천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길이 막히지 않아서 오전 11시에 국수집에 도착했습니다.

봉화 바오로 형제님은 묵은 김치를 가져오셨습니다 멸치를 넣고 조금 볶았는데 손님들이 참 좋아하십니다

오늘은 늦었지만 쌀을 나눠드리는 날입니다 쌀 410킬로그럼과 보리쌀 40킬로그람을 스물 세 가구에 나눠드렸습니다

옥련동 민들레의 집에도 쌀을 보내주고, 주헌 씨도 쌀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주헌 씨는 쌀 10킬로그람을 열흘만에 모두 밥으로 해서 드셨답니다 하루에 네 번 다섯 번이나 밥만 먹었다고 합니다 보통 남자 어른이 하루 세 끼 먹는다면 한 달을 드시는 양인데도요 참희네에는 쌀과 달걀 조금 보내드렸습니다.

초등학교 아이와 함께 오신 자매님께서 참기름과 양파 그리고 후원금 주시고 가셨고요 이건창호 직원들이 쌀을 보내주셨습니다 또 세실리아와 용규형제가 쌀을 어깨에 지고 먼길을 찾아와서 설거지하고 갔습니다 수관맘께서 멋진 솜씨로 김밥 만들어 보내주셨습니다.

저녁 미사를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