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분께서 청양고추를 택배로 보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더위가 한 풀 꺽였네요.

청양고추를 잘 드신다는 말을 듣고 좀 보내드립니다.

맛있게 잡수실 모습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건강하시구요.

우리 손님들이 원도 없이 맵디 매운 청양고추를 맘껏 드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오늘은 돼지껍데기 요리를 했는데 몇 분의 손님들께는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치아가 부실해서 군침을 삼키면서도 손을 대지 못합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달걀 프라이를 했습니다 한 손님이 영양보출을 해야하는데 하나만 더 달라고 합니다 드렸더니 행복해 합니다.

대성 씨가 요즘 치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어제도 하나 뽑았습니다 그런데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비실거립니다 죽을 끓여주겠다고 해도 죽은 싫다고 합니다.

8월 0일 토요일에는 반가운 손님들이 오신다고 합니다 생명 평화를 위한 순례단이 점심을 민들레국수집에서 하시기로 했습니다 도법스님과 함께 오시는 분들을 위해 맛있는 반찬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이번 주간에는 인천을 도보 순례하고 계십니다.

아주 맛있는 절대 시지 않는 김장김치를 오늘 한 통 집에서 가져와서 썰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손님들이 김치를 무서워합니다 당연히 매우 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정말 맛있는데...

우리 손님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나이는 마흔 넷이라고 합니다 가족은 전부 뿔뿔이 흩어졌고, 전철에서 신문지를 주워서 찔질방에서 자곤 합니다 아버지가 술만 마시고 엄마 고생을 무척 많이 시켰다고 합니다 결혼은 해 볼 생각조차 못했다고 합니다 아침은 거의 못 먹는다고 합니다 아침을 일곱 시에 준다면 좋겠는데 농협 옆 경로식당에서는 아침을 여덟 시에 주기에 가장 신문지가 많이 나오는 시간이어서 아침 먹는 것은 포기합니다 낮에 국수집에 와서 맘껏 먹는 것으로 하루를 대신 한다고 합니다

또 한분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서울 어느 곳에서는 오후 다섯 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데, 낮 12시에 기다리는 사람에게 티켓을 나눠준다고 합니다 20장을 나눠주고 그 이후에는 아무리 많은 사람이 있어도 끝이라고 합니다 예산이 삭감되어서 20명분만 준비한다고 합니다 낮 12시에 티켓을 받으면 그 사람에 한해서 오후 다섯 시에 식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