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국수집 손님이 안고 왔습니다 자유공원 근처에서 차에 치인 고양이랍니다 노숙하는 처지에 자기가 보살필 수는 없고 민들레국수집에서 어떻게 해보라고 합니다 앞 발 하나가 짖눌렸습니다 얼마나 아플까! 아기 고양이가 아픈 모양입니다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다리를 절단해야 된다고 합니다.

어쩌나^^ 아기 고양이를 그냥 치료하지 않고 두면 죽을 것 같습니다 밤새 앓았다고 합니다 민들레 식구가 눈이 퀭 합니다 고양이 앓는 소리에 잠을 못 잤습니다 고양이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됩니다치료비가 많이 들 것 같습니다 어쩌면 좋을까^^ 고민입니다.

6월 2일(목) 저녁에는 십정동에 있는 어린이 카페 "까사미아" 일주년 기념식에 다녀왔습니다 모니카가 아픈 바람에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6월 일(금) 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모니카는 아픈 모양입니다 오늘 하루 집에서 푹 쉬면서 몸조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온 청년 둘과 함께 청송으로 출발했습니다 안개가 자욱합니다 두 청년은 어제 밤에 서울에서 인천으로 와서 찜질방에서 밤을 보내고 새벽 4시 반에 집 앞으로 왔습니다

청송 갈 때마다 아침식사는 가랫재 휴게소에서 했었는데 가랫재 휴게소의 스케쥴이 바뀌었나봅니다 아침 식사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진보에서 아침먹을 곳을 찾아야 하는데 마땅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진보 장날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시장 안에 국수집이 문을 열었습니다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떡을 사고 과자를 사고 과일도 사서 교도소로 들어갔습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끝난 후에 나와서 민원실에 들러 영치금 넣어드리고 서울 총각들과 함께 청송의 유명한 음식이 있는 신촌으로 갔습니다 신촌에는 약수터가 있습니다 약수에 닭을 삶으면 특유의 닭비린내가 나지 않는답니다 맛있는 닭불고기와 백숙을 먹었습니다.

진보로 나와서 청송교도소 들어갈 준비를 했습니다 스물다섯 형제들이 나오기 때문에 음식 준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총각 둘이 도와주기에 편안하게 물건을 날랐습니다.

스물다섯 명의 형제들이 두 줄로 정숙하게 앉아있는 모임방으로 제가 들어갔습니다 흡사 야쿠자 조직의 두목이 입장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스물 다섯 형제들 중에 서른살 미만의 형제들이 반이나 됩니다 제일 어린 형제들이 스물세 살이랍니다

다행스럽게도 돌아오는 길은 거의 막히지 않았습니다 덕평휴게소에서 저녁으로 청국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밤 아홉 시에 동인천역에 도착해서 서울 총각 내려드리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6월 4일(토) 안개비가 내립니다 일곱 시 오십 분에 민들레국수집에 도착했습니다 권여사께서 국수집 계단에 앉아있습니다 찜질방에서 하루를 잤다고 합니다 고마운 분들이 보내주신 선물들을 정리해 놓고 인천의료원에 종합검진을 받을 분들을 기다렸습니다 네 분이 오시기로 되었는데 한 분이 나타났습니다 여덟 시 십 분까지 기다리다가 한 분을 모시고 인천의료원으로 갔습니다

고민입니다.

아기 고양이가 밤새 앓다가 지금은 눈을 붙였는지 조용합니다 오전 열 시에 동물병원 문을 열면 아기 강아지 수술을부탁해야겠습니다

고양이 다리 절단 수술을 했습니다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각서를 쓰썼습니다 이삼일 입원해 있어야 합니다 수술비가 꽤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