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노숙하다가 비를 피할 곳을 찾느라 힘들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대성 씨가 아침 일찍 밥을 해 놓고, 봉화에서 보내준 묵은 김치를 물에 담아 놓았습니다돼지고기 듬뿍 넣고 김치볶음을 만들려고 했는데 동네 생선가게에서 고등어 반짝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급히 요리방법을 바꾸었습니다 고등어 김치볶음으로 바꾸었습니다.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까나리액젓을 넣고 끓을 때 마늘과 간장 그리고 소금으로 간을 하면 담백한 미역국이 완성됩니다

우리 손님들이 된장국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된장국이 맛있게 끓여지면 얼마나 맛있는데 많은 손님들은 된장국을 싫어합니다 특히 서울에서 온 분들이 된장국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오전 아홉 시 반부터 손님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국을 담아드리는 것조차 바빴습니다 순식간에 0인용 전기밥솥 세 솥의 밥이 다 비워졌습니다.

수원역에서 노숙하는 분도 오셨고, 오늘은 서울에서 온 손님들도 많습니다 월요일에는 서울에서 무료급식하는 곳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참새들도 비가 와서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려운가봅니다 평소보다 많이 와서 짹짹거립니다.

검은 콩으로 콩자반을 만들었는데 손님들이 참 잘 드십니다.

어제 장어 덮밥을 하고 남은 소스가 있어서 오징어 덮밥으로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맛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온 손님이 부탁을 할 게 있다고 합니다 반찬을 좀 맛없게 만들라고 합니다 반찬이 너무 맛있으니까 과식을 하게 된다면서 두 번이나 접시에 음식을 담아 드신 다음에 말합니다.

연안부두 어시장에서 장사하시는 천주교 교우들이 선물을 보내왔습니다 쭈꾸미 두 상자, 새우 두 상자, 게 한 상자입니다 내일 쭈꾸미 볶음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온종일 비가 내리니 슬슬 걱정이 됩니다 이층에 언제부터 비가 새려나 오후 한 시부터 물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똑똑 대야에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민들레의 꿈 공부방에서는 오늘 수녀님과 모니카 그리고 재진이가 오전에 남대문 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수작업으로 작품을 만들려고 구슬 재료를 구하러 다녀오신다고 합니다.

예진이는 초등학교 5학년으로 전학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고요 재진이는 졸업처리가 되어서 내년에 중학교 입학을 시켜야하기에 데레사 수녀님이 붙잡고 있습니다 재진이가 지겨워하는 것 같아서 오전에는 태권도 학원에 보내려고 했습니다 재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 합니다 다음에 태권도 배우고 싶으면 그 때 다니자고 했습니다 부족한 공부를 돕기 위해서 매일 특별 과외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재진이 아빠도 한동안 헤매다가 다시 마음 다잡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