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장마가 시작되려나봅니다 비가 내립니다 우리 손님들이 참으로 힘겹게 살아내야 하는 장마철입니다 앞으로는 민들레국수집 손님들 많이 늘 것 같습니다.

성미산 학교 아이들이 질문을 보내왔습니다

오늘은 윤기가 첫월급을 받았습니다 85만원입니다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처음은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은 좀 견딜만 하다고 합니다 지난 번에 빌려갔던 삼만 원을 내놓습니다 혼자 살아내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습니다 겨우 나이가 19년 4개월인데!!!

*** 성미산 학교 아이들의 질문

1왜식당이름이민들레국수집인가요
200년4월1일에국수집을열면서식당이름을무엇으로할까생각했습니다그해삼월1일에저의조카가예수살이공동체에서‘민들레서원’을하게되었습니다그때미사에참석했다가국수집이름을“민들레”라고하면참좋겠다생각했습니다
예수살이운동은천주교의젊은신부님들이박기호신부님을중심으로모여서이소비시대에예수를믿는다는것은무엇을의미하는지심사숙고한후에예수살이운동을시작했습니다예수살이운동에동참한젊은이들을배동이라고하고요배동이중에서좀더투신해서예수살이운동을하려는젊은이들이“민들레서원”을하면서민들레가됩니다예수살이운동은소유로부터자유,가난한이들과함께하는기쁨,아름다운세상을위한투신을살려고합니다.

2무슨이유로다른사람을도와주게되었나요
예수님께서“네이웃을네몸처럼사랑하라.”하셨습니다그리고사마리아사람의비유에서는어려운사람에게도움을주는사람이바로이웃이라고하셨습니다그리고마태오복음25장에서는가장어려운사람에게도와준것이바로예수님께한것이라고알려주셨기때문입니다.
세상에남이란없습니다내가남을하느님의뜻대로사랑하면남은바로나의가족이되기때문입니다세상에자기가족을남이라고하는사람은없습니다
여러분의엄마와아빠가남이었는데서로사랑하니까어떻게되었죠서로에게가장귀중한사람이되었답니다그리고그사이에사랑의열매로여러분이태어난것이지요가족입니다
우리는하느님안의한가족이되기에이웃을도와주어야합니다자기자신을돕듯이이웃을돕는것입니다

왜4월1일에식당문을열었나요
2002년12월에결혼을하면서앞으로무얼하고살까고민하다가조그만공짜식당을열려고마음먹었습니다그래서요리학원을다니면서국수집을열준비를했습니다언제문을열까생각하다가4월1일만우절에문을열자고마음먹었습니다.
만우절이마음에닿았던것은아무리생각해도거짓말같은일이었기때문입니다배고픈손님들께공짜로국수를대접하면서하지않으려고몇가지다짐한것이있습니다하나는정부지원을받지않는다하나는프로그램공모를해서예산을확보하는일을하지않는다하나는조직을만들지않는다하나는부자들이생색을내면서주는것은받지않는다는것입니다오로지선한사람들의자발적인나눔에만의존해서손님들을대접하려고마음먹었으니거짓말같은일입니다만우절에나있을법한일이라고생각했습니다

4왜선생님이라고부르는것을싫어하나요
우리나라에서는호칭이라는것이상하관계를표현하는것같습니다서로평등한호칭이없는것같습니다
보통사람들이저를부를때‘수사’라고부르는사람이있습니다수사는천주교에서는이런사람을말합니다남자천주교신자로서수도회에소속되어삼대서원(가난,정결,순명)을한사람을수사라고합니다저는환속했기에수사라고불릴자격조차없는사람입니다그래서누가저를수사라고부르면정색을하고저는환속해서그냥동네아저씨라고말합니다.
또“선생”이라고불리는것도어색합니다예수님께서너희는선생이라고도불리지마라라고하셨습니다우리는서로하느님을아버지로모신가족이기에상하관계로규정하는호칭을사용하는것은별로마음에안듭니다

5왜신부님을하지않고수사님으로남았나요
천주교의남자수도회에는회원들이성직자인경우도있고평신도인경우도있습니다어떤수도회는성직자로만구성된경우도있습니다또어떤수도회는평신도로만구성된경우도있습니다또어떤수도회는성직자와평신도가같은회원으로있는경우도있습니다제가있었던수도회는성직자인회원도있고평신도인회원도있습니다처음입회할때본인이신부가될것인지그냥수사로살것인지결정합니다그리고어느경우라도종신서원을함으로써동등한회원의자격을누립니다단신부님인경우에는반드시종신서원을한다음에신부님이됩니다그리고성직자로서의의무를다해야합니다.
저는수도회에서지낼때신부님이되는것이아닌수사님이되는것이좋아서수사로서살겠다고했습니다지금은수사가아니고국수집아저씨입니다.

6월급은받나요
수도자로살때는월급을받아본적이없습니다처음수도회에들어가면“무보수서약”을합니다그리고서원을하면서모든소유에서자유롭게됩니다수도공동체로부터최소한의용돈은받습니다.
지금은동네아저씨로사니까누구도제게월급을주지않습니다

7가장기억에남는후원자&손님
기억에남는후원자가많습니다지금도현재진행형입니다아가다자매님은2004년겨울입니다그해크리스마스부터지금껏매달한번도빠짐없이도움을주십니다그런데아직한번도처음후원하시고싶다는전화로음성을들은후에는만나뵌적이없습니다고마움을표현할길이없습니다.
또‘이레아빠와엄마“라고만알고있습니다2005년어느날당시세살된예쁜여자아이와함께온젊은부부입니다개신교에다니고있다고만알려주셨고,조금이나마후원을하고싶다고하셨습니다지금껏매달많은돈을아낌없이보내주십니다감사인사를드릴전화번호도알수없습니다.
2005년부터매주일마다서울압구정동의“동천홍”에서뜨겁게짜장을볶아서손수차를몰아인천국수집까지배달해주시는동천홍사장님.
유치원아이들,신부님들,수녀님들,너무도많은고마운분들이많습니다우리민들레국수집에오셔서식사를하시는분들도아낌없이반찬값보태라고도와주시는분들이많습니다명절이되면고맙다고선물을사들고찾아오시는전에손님이셨던분들도많습니다
급히방을얻으려고쩔쩔맬때기적처럼도와주신분들,쌀이떨어져서난감해할때슬쩍쌀을내려놓고가시는고마운분들,싱싱한홍합을깨끗하게손질해서얼음에채워택배로보내주시는고마운분들,맛있는한우소고기를듬뿍보내주시는분들..동네시장의마음씨좋은시장할머니들과아저씨들,동네중국집주인아저씨..이루말할수없을정도로많습니다
그리고우리손님들도전부VIP손님이십니다돌아가신분들이가슴에남습니다조금만더잘해줄걸..후회가많습니다
도저히희망이없을것같은손님이살아나는것을보면참으로놀랍습니다어느날정장을한신사한분이국수집에들어오십니다손에는선물을들고있습니다세상에..국수집VIP손님이셨습니다대전집으로얼마전에돌아갔다고합니다서울에친척결혼식이있어서참석하고인사하러인천에들렀다가집으로가는길이라고합니다

8후원외에돈은어떻게버시나요
민들레국수집을도와주시는착한분들의도움으로국수집을운영합니다그런데제일큰후원자가따로있습니다저의가족들입니다특히저의안사람인베로니카께서든든하게도와줍니다베로니카께서는동인천지하상가에서여성의류가게를운영하고있습니다제가돈을달라면아주잘주십니다또민들레식구들과감옥에갇혀있는형제들을자상하게보살펴줍니다그래서베로니카는우리손님들사이에는“후한아줌마”로소문이났습니다.
그리고저의딸인모니카가큰후원자입니다전에는학교다닐때아르바이트를하면수입의십퍼센트는가난한이들에게써달라면서내놓았습니다지금은민들레꿈공부방과민들레꿈어린이밥집그리고민들레책들레도서관을운영하면서알뜰하게살림살이를꾸려나갑니다.
저는돈벌줄은모르고잘쓸줄만아는것같습니다제가돈을얻는방법은베로니카에게얻는것입니다.

9지금장사하는곳말고체인점을만들었나요없다면만들생각이있나요
민들레국수집분점으로2005년에부산의‘두타’라는스님이찾아와서민들레국수집의정신대로무료급식을운영하고싶다고해서그러라고했습니다그러다가스캔들이터지면서문을닫았습니다또서울상계동에도민들레밥집이있었는데얼마쯤운영하다가문을닫았습니다그후에는분점을만들지않기로했습니다다만비슷한곳이많아지면좋겠습니다그러나민들레국수집의분점이아니라‘진달래국수집’‘봉숭아밥집’등등으로생겨나면참좋겠습니다.

10군고구마사업은지금어떻게되었나요
군고구마사업은쉬운사업이아니었습니다재찬(가명)씨가열심히고구마를굽는법을배워서했지만초기에는실패하는경우가많았습니다그래서재료를제가무상으로대어주었습니다그런데다이어트열풍으로고구마가경이너무많이올랐습니다도저히수지타산을맞출방법이없었습니다그래서군고구마장사는접었습니다
그후재찬(가명)씨는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서팔을다치기전에하셨던일을(재찬씨는청주상고를졸업하고사고나기전까지는조그만건설회사에서경리업무를보았습니다.)하는것을좋아했습니다서류정리하고회계장부정리하는일을재미있게도왔습니다그러다가몇달전에건설회사에정식으로취직이되었습니다지금은제주도건설현장에서일하고있답니다

11동아는잘크고있나요
동아는벌써초등학교2학년입니다방과후에는피아노학원도다닙니다동아는강화도에서아주잘지내고있습니다.
동아아빠는대포통장을열개를만들어주고하나오만원씩쳐서오십만원을받아썼다가잡혀서벌금삼백만원을선고받고돈이없어서교도소에갇혀있었습니다그래서나머지벌금백여만원을내어주고민들레국수집근처에방을얻어주었습니다그리고요리학원에도보내고살림살이준비도시키고했지만평생을사랑받아본적이없는분이어서인지끈기가없었습니다우여곡절끝에지금은다시노숙을하고있답니다

12인간극장에서는좋은일만나왔는데힘든일도있으셨나요
힘든일이라곤거의없습니다술을드시곤주정하는분들때문에간혹시끄럽기도합니다안타까운일이라면손님들이좋아하는음식을마음껏드시도록대접하지못하는것입니다여러분들이골고루드시도록하기위해살림살이를짜게해야할때마음이아픕니다.

1혹시민들레국수집을반대하는사람이있나요
배고픈사람에게공짜로밥을주니까사람들이점점게을러진다고반대하는분도있습니다또동네를지저분하게한다고싫어하는분들도있습니다술을먹고주정하는분들때문에
장사에티격을받는다고싫어하시는분들도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이있는동네는아주옛날부터가난한동네입니다괭이부리말옆동네입니다우리나라가일본식민지였을때이동네에는군수공장이바닷가에많이세워졌습니다그래서노동품을팔려는가난한사람들이모여서동네를이뤘습니다그후육이오전쟁으로피난민도많이모여들었습니다우리동네사람들은배고픈사람들의심정을잘아는분들이많습니다비록우리민들레국수집손님때문에동네가조금지저분해진다고하더라도밥은먹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하시고도와주시는분들이많은착한동네입니다

14이명박대통령님께서는생산적복지를이야기하시면서무상으로사람들을지원해주면일을하지않기때문에결국자립을못하게된다고이야기하는데어떻게생각하시나요
세상에공짜를좋아하는사람은어떤사람들일까생각해봅니다민들레국수집을찾아오시는손님들은욕심많은사람이참으로드뭅니다적어도하루에두번은오셔서식사를하라고해도자기보다더배고픈사람도먹어야한다면서두번오는것을미안해하는분들이가난한사람들입니다

15수사님의목표는무엇인가요
지상에서천국처럼살고싶은것이목표입니다

16방송후어떤변화가있었나요
민들레국수집이두번이나인간극장에방영되었습니다2005년에첫번째로방영되었고,2010년에두번째로방영되었습니다참많은변화가있었습니다민들레국수집을찾아오시는배고픈VIP손님들이많아졌습니다덩달아후원해주시는분들도늘었습니다또자원봉사를하러오시는분도많아졌습니다
그래서처음에는식탁하나놓고겨우여섯명이앉으시면꽉차버리는조그만식당이었지만이제는한꺼번에스물네분이앉아서식사하실수있습니다하루삼백에서오백여분정도의손님들이오셔서식사를합니다
사람이밥만먹고살수는없는법입니다그래서찾아오시는손님중에스스로자립하고싶은분들을위해서민들레의집을조금씩늘렸습니다민들레의집은노숙을했지만자립하고싶은분들을위한집입니다민들레국수집근처의월세로방을얻어한분씩따로살게합니다그리고자립할때까지느슨하게가족처럼지냅니다그런민들레의집식구가서른명이조금넘습니다.
그리고민들레희망지원센터를마련했습니다민들레희망지원센터는이층집입니다아래층에는책과컴퓨터를준비해놓았습니다그리고이층은빨래를할수있고사워를할수있습니다그리고낮잠도자고쉴수있는공간입니다그리고지난해부터는독서장려금도지원합니다손님들이책한권읽고독후감을발표하면장려금을지원합니다작은돈은우리손님들에게는생명과도같습니다매월인문학강의도합니다그리고매월두번씩민들레진료소를엽니다인하대병원교수님들과의료팀에서무상으로진료하고약도드립니다민들레희망지원센터는술을드시지만않는다면노숙하시는분은누구라도회원이되어서무료로이용할수있습니다오전10시에문을열고오후6시에문을닫습니다.
그리고민들레국수집5주년을기념해서무엇을할까하다가“민들레꿈공부방”을시작했습니다공부방조차가기어려운아이들의보금자리입니다지금은열일곱명정도의아이들이공부방을다니고있습니다그리고2010년에는민들레꿈어린이밥집을열었습니다동네아이들이면누구든지공짜로간식과식사를대접받을수있습니다그리고곧이어어린이도서관인“민들레책들레”도열어서동네아이들은누구든지책을볼수있도록했습니다.
그리고2011년1월에는민들레국수집을찾아오시는손님들을위해서“민들레가게”를열었습니다옷이필요한우리손님들이자유롭게옷가게에서옷을고르시면선물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