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일)

고마운 분이 보내주신 찹쌀로 찰떡을 만들었습니다 서리태 콩을 듬뿍넣고 만든 떡이 참 맛있습니다 우리 손님들께도 나눠드리고 화수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께도 나눠드렸습니다.

얼마 전에 조두현씨가 어디 시설에라도 들어갈 수 있게 소개 좀 해 달라고 합니다 서울역에 가면 노숙인 삼담소가 있으니 그곳에서 상담해 보라고 했습니다 다녀온 모양입니다 시설에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겨울은 다가오고, 추워서 잠자기도 힘들고..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는데 방법이 없습니다.

중2동성당 빈첸시오회에서 선물을 많이 가지고 오셨습니다 찰떡과 차 한 잔 대접해드렸습니다

오랜만에 (백일 커플)인 재환&효정 신혼부부가 요구르트 준비해서 왔습니다 국수집 끝나면 새우구이 파티를 하자고 합니다 시장에 가 보았더니 새우는 없고 꽃게가 펄펄 살아있습니다

꽃게 파티를 했습니다 참 재미있었습니다.

10월 20일(월)

아침에 국수집 반찬을 준비해 놓고 성욱씨와 함께 효성동에 쌀을 가지러 다녀왔습니다 옥련동에서 창신씨 의료급여 카드가 나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는 15일에 구청에서 확정되어 다음달부터 돈이 나온다고 합니다.

국수집에 쌀을 열다섯 포 내려놓고, 나물가게에 가서 두부와 도라지와 얼갈이 배추를 선물받아 왔습니다.

그런 다음에창신씨와 함께 옥련동을 갔습니다 아직도 창신씨의 허리뼈 바로 밑의 연골이 낫지 않습니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심하다고 합니다 지난 금요일에 혹시 카드가 나왔나 싶어서 옥련동에 갔더니만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창신씨에게 왜 국수집에 와서 차비라도 좀 달라고 해야지 않냐고 했더니 미안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옥련동 민들레의 집에 갔더니 어제 처음으로 석원씨가 막노동 일을 했다고 합니다 칠만원인데 십퍼센트를 인련회사에 주고 6만 천원을 받아서 반찬도 사고 돼지고기도 한 근 사고 소주도 두세 병 사서 저녁에 식구들과 파티를 했다고 합니다 다음에 일나갈 때 필요한 차비만 남았다고 합니다 선호, 태영, 석원씨와 창신씨와 함께 근처의 추어탕집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조두현씨 이야기를 했습니다 옥련동에서 지낼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 세명 모두가 좋다고 합니다.

새민들레의 집 식구가 된 용식씨 주민등록을 이전했습니다

동윤씨에게는 한 달 더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이번 달에는 쌀나눔이 좀 늦었더니 전화가 옵니다 왜 쌀을 아직 안 주느냐고요 오늘 쌀 나눔을 하기로 했습니다

10월 21일(화)

조두현씨는 55년생입니다 저보다 한 살이 아래지만 보기에는 예순도 넘게 보입니다 조그만 집짓는 일을 하다가 큰사장이 부도로 망하자 덩달아 망하고 이혼하게 되고 그때부터 떠둘이 생활을 했습니다 당뇨가 심해서 몇년전부터는 막노동도 못하고 그냥 거리에서 지냅니다 치아가 성치못해서 밥에 된장이나 고추장 겨우 드십니다 소원이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그냥 죽는것이라고 합니다 민들레식구가 되어서 함께 살자고 했더니 미안해서....어쩔줄을 모릅니다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성욱씨에게 부탁해서 속옷과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혀드리고 함께 목욕탕을 다녀오게 했습니다 이발도 하게 했고요 몰라볼 정도로 깨끗해져서 왔습니다 성욱씨가 아저씨가 너무 말랐다고 측은해합니다

두현씨는 짐이 하나도 없습니다 두현씨가 덮을 이불과 입을 옷가지와 세면도구를 챙기고, 옥련동 식구들에게 줄 김과 라면 그리고 고등어 자반도 좀 준비하고 옥련동 민들레의 집에 갔습니다 오늘밤은 몇년만에 처음으로 이불덮고 하늘 보지 않고 잠 잘 수 있을 것입니다.

어깨동무 공부방 선생님 세 분이 오셔서 거들어주셨고요 부추김치도 담았습니다 수원에서 윤 아녜스자매님도 오셔서 도와주셨고요 고마운 분이 여수 돌산 갓김치 20킬로그램을 보내주셨습니다 또 익명의 아주머니께서 쌀 세 포와 음료수를 선물해주셨고요 대학생 몇 명이 도와주러 왔습니다 마늘도 까고요

참새들도 엄청 많이 와서 밥 먹고 갔습니다.

참 그리고 오늘은 MBC TV 행복충전 이라는 프로그램 촬영이 있었습니다 10월 27일 오후 2시 15분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10월 22일(수)

빗방울이 조금 떨어졌습니다 옥련동 민들레의 집에 전화했더니 두현씨가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잤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