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화)

참 손님들이 많이 오신 날입니다 대성씨가 온종일 밥을 하고 또 해도 손님이 끊기지 않는다고 놀랍니다 그 많던 국이 거의 나갔습니다 두 세 그릇 드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반찬도 무지무지하게 나갔습니다 영양탕을 못 드시는 분들을 위해 끓인 콩나물국도 비어졌습니다 평상시에 이틀은 드릴 수 있는 국이 하룻만에 드신 것입니다.

오전에 스페이스 빔에서 인천일보 취재가 있어서 참석했습니다

오후에는 우먼 라이프라는 월간잡지와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손님들도 무척 많이 오시고, 참새 손님도 무척 많이 왔습니다.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왔습니다 그 많은 설거지를 하느라 허리 한 번 펴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잘 생긴 포인터 한 마리가 집을 잃었나봅니다 동네 어른께서 포인터를 끓고 주인을 찾는데 찾을 길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키울 수도 없답니다 민들레국수집이 집 잃은 개도 받아준다면서 데려왔습니다 민들레가 반가워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민들레의 꿈의 은지가 강아지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민들레 홀씨"인데 줄여서 "홀씨"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안드레아 형제가 강아지를 데리고 자기로 했습니다.

송림동에 있는 사랑의 국수집에 국수 네 상자를 보내드렸습니다.

11월 5일(수)

"홀씨"가 안드레아 형제와 잘 잤다고 합니다

천주교 인천교구 서회복지회에서 어려운 가정이 있는데 도와줄 수 없는지 물어봅니다 급한데 기꺼이 돕겠다고 했습니다 막노동을 하는 아빠와 고1 딸, 중2 아들이 몇 달을 집세를 내지 못해서 모든 물건을 차압당하고 입던 옷만으로 나와 있다고 합니다 아빠는 찜질방에 있고 아이들은 큰딸 친구 집에 있는데 곧 나와야 한답니다 12일까지 200만원을 내어야 물건이라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 급식비랑 학비도 못내었는데 계양구에서 그것은 도와준 모양입니다

대성씨와 방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이곳이 재개발 열풍이 불어서 외지인들이 집들을 사 놓고 집세를 무지무지하게 올려놓았습니다 방 두 칸이라도 있는 집은 오백에 이십만원이라고 합니다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저녁 무렵에야 겨우 방을 하나 구했습니다 단칸방입니다 보증금 백만원에 월 16만원입니다 도시가스입니다 석유보일러가 있는 집은 이보다 쌉니다 도시가스가 있는 집은 비쌉니다 아빠와 딸과 아들인데 아무래도 방 두 칸은 있어야 하는데....

창신씨와 혜영씨가 지내는 곳이 작은 방이지만 방 두 칸입니다 기름보일러입니다 둘이서 방 하나만 쓰고 있습니다 창신씨와 혜영씨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바꾸자고 했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두현씨의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혈당이 아직은 안정이 안되어서 다음주 월요일에 퇴원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합니다 두현씨도 얼굴에 웃음이많아지고 말도 조금씩 하기 시작합니다.

민들레 식구인 동윤씨가 몇 달 동안의 슬럼프에서 벗어난 모양입니다 며칠 일 나가더니 이발도 하고 편지글을 담아서 빌려간 돈 일부(5만원)을 넣어서 내밉니다 이뻐서 만원을 용돈으로 돌려주었습니다.

주헌씨가 술을 입에 안 댄지 한 달하고도 20일이 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