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서둘렀습니다 오늘은 우리 손님들께 떡국 대접을 할 예정입니다 담양 창평에서 보내주신 한우 고기로 떡국 육수를 만들면 얼마나 맛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베로니카가 새 민들레의 집 식구가 된 가족에게 줄 수건과 걸레를 챙겨줍니다 걸레가 너무 깨끗해서 수건과 구별이 되질 않습니다 수건과 걸레는 무엇이 다를까요

아오스딩 형제님이 서울에서 오셨습니다 반찬을 담아서 아침 준비를 했습니다 국수집에서 제일 큰 솥에 물을 담아서 쇠고기를 넣고 끓였습니다 틈틈히 거품을 걷어냈습니다 맛있는 육수가 준비되었습니다.

살코기는 찢어서 고명으로 준비해 놓았습니다 김도 살짝 구워서 부스러트려 놓았고요 대파는 송송 썰고, 달걀은 풀어서 줄알을 쳤습니다

국수집을 들어오시는 손님은 무조건 밥을 담을 접시부터 손에 들고 밥솥에서 밥을 풉니다 그래서 한 분 한 분에게 설명을 해 드려야 합니다 오늘은 한우 소고기로 만든 떡국을 드리니까 작은 접시에 반찬만 담으시고 자리에서 기다리시면 떡국을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더 드셔도 되고, 밥을 드시고 싶으시면 떡국을 드신 다음에 더 드셔도 됩니다

후식으로 제주도 서귀포에 사시는 분이 보내주신 귤을 드렸습니다 20년 전입니다 제주도 수도원에 있을 때 피정의 집 보일러가 고장이 나면 한밤중에도 오셔서 고쳐주신 고마운 분이십니다 그분이 쌀 한 포 값과 귤 두 상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오늘은 선물이 참 많이 온 날입니다 라면 두 상자를 강원도에서 보내주셨고요 고구마도 보내주셨고요 강화도에서 제일 멋진 그림을 그리시는 분께서 빨간 고추와 파란 고추와 고구마를 보내주셨고요 또 고마운 분은 음료수를 열 상자나 보내주셨고요 비전성당에서는 쌀을 두 포 보내주셨고 법원 공무원 노조에서는 쌀과 라면 그리고 과자와 바나나 그리고 김밥을 듬뿍 주셨습니다

도시가스가 되는 방으로 옮긴 창신씨와 혜영씨는 집이 따뜻해서 참 좋다고 합니다 혜영씨가 반찬 가지러 왔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빤히 쳐다보면서 인사한다는 것을 잊어버린 모양입니다.

수건을 가져다 주면서 새 가족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가족이 함께 잘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합니다 찜질방보다 훨씬 편하게 잤다고 합니다

압류된 가재도구 중에서 아이들 옷과 책은 가져가도 좋다는허락을 얻어서 물류창고에 간다고 합니다 제 차로 함께 갔습니다 차가 없었다면 힘들뻔 했습니다.

민들레의 꿈 공부방에서는 떡국을 듬뿍 담아갔습니다 참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병원에 있는 두현씨는 혈당이 많이 안정된 것 같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