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와 함께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민들레진료소를 열었습니다 이제는 인터넷을 보고 진료소를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아침에 손님 한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다리가 아파서 죽을 것 같다고 합니다 10여전 전에 이혼을 했고, 어쩌다가 신용불량자가 되었고, 술을 너무 많이 먹었다가 죽을 것 같아 얼마 전에 술을 끊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친구가 살고 있는 단칸방에 끼여서 산다고 합니다 울면서 진찰이라도 한 번 받아보고 싶어서 왔다고 합니다 식사하게 한 다음에 민들레희망지원센터로 가는 손님 편에 함께 가도록 했습니다.

숙명여대 교수님께서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오셨습니다 일본에서 유학 온 학생도 두 명이나 왔습니다.

어제는 민들레 치과 진료가 있었습니다 전주 성심치과 원장님께서 오셔서 오전에는 우리 손님들을 돌보시고 오후에는 민들레 꿈 아이들을 돌봐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지난 번에 가르쳐준 치솔질을 제대로 잘 하고 있다고 좋아하십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에서는 간식을 감자구이를 내었습니다 감자를 깨끗하게 손질한 다음에 살짝 삶습니다 그런다음 프라이 팬에 구우면 맛있는 감자구이가 됩니다 아이들이 감자구이를 먹으면서 고기맛이 난다면서 좋아합니다.

우리 손님들께는어제 닭백숙을 대접했습니다 닭을 잘 손질해서 반으로 갈라 손님들께 반 마리씩 담아 드렸습니다 참 알뜰하게 잘 드십니다.

저녁에 솔향봉사단에서 사골국물을 가져오셨습니다 오늘 아침에 손님들께 내어드렸습니다 어찌나 맛있게 입맛다시면서 드시는지...

남대문 지하도에서 지낸다는 손님이 어제 밤새 떨었다고 합니다 침낭 하나구할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왜 시설에 들어가서 주무시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 없어서 그냥 속 편하게 지하도에서 잔다고 합니다.

제주도에서 고마운 분께서 무농약 귤을 열 상자나 보내주셨습니다 손님들께 후식으로 두 개씩 가져가셔도 좋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하나만 가져가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나 더 가져가시라고 해도 다음 사람도 맛 봐야한다면서 하나만 가져갑니다 세상에 이런 예쁜 마음들만 있다면 찬바람이 분다고 해도 지상이 천국으로 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