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금)

김장 버무리기 참 좋은 날입니다

지난해에 쓰던 가스난로가 고장이 났습니다 이마트에 가서 가스난로 하나 장만해서 식당에 설치했습니다.

성당 할머니와 자매님들도 오셨고요 동네 새마을부녀회에서도 오셔서 도와주셨습니다

아가다 자매님이 김장을 민들레국수집에서 쓸만큼 보관하고 나머지를 나눠주자고 합니다.

먼저 나누어 드릴 김치부터 담아놓고 남는 것은 민들레국수집에 저장하자고 했더니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국수집에 김치가 모자라면 어떻게 하느냐고 합니다 모자라면 하느님이 책임지시겠죠 걱정할 것 없어요.

그 순간에 오틸리아 자매님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성당에서 김장을 하는데 속이 모자라서 절인 배추가 100포기 정도 남았는데 국수집에 가져다드려도 되는지 물어봅니다 참 희한합니다 우리는 양념이 너무 많이 남을 것을 걱정했는데 딱 맞아 떨어집니다.

어제는 생새우가 한 상자에 18만원이나 했습니다 작년에는 1만원이었고요 아침에 생새우를 사러 갔더니 오늘은 한 상자에 21만 5천원이나 합니다 겨우 한 상자 사서 김장 양념에 섞었습니다.

11월 22일토)

천일식품 봉사팀에서 세 분이 왔습니다 또 인천대학교 학생 세 명도 왔습니다 찬바람 부는 화도고개에서 덜덜 떨면서 시금치 다듬고 쪽파 다듬고 고생 무척이나 많이 했습니다.

종각에서 노숙하면서 민들레국수집에 식사하러 오는 부부가 있습니다 국수집에 채소 다듬는 것이 있으면 꼭 거들어주고 가곤합니다 참 착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종각에서 노숙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방을 얻으려고 해도 보증금이 있어야하니 대책이 서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 내가 보증을 서 줘도 되는지 물어보았더니 참 좋아합니다 단칸방 하나 얻었습니다 서울에 짐을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계양구에서 온 아이들과 아빠는 참 힘들어합니다 사람은 힘들게 살다가 편하게 사는 것은 적응하기가 너무도 쉽지만, 편하게 살다가 불편하게 살게되면 적응하는것을 너무도 힘들어합니다 내의를 입지 않고 기름보일러를 땔 때 걱정했는데 지금도 춥다고 이불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기름 넣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고요 아이들 학교 방학 걱정을 합니다 민들레의 꿈 공부방 이야기를 하니까 아이들이 적응을 하기 어려워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