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범&인옥씨는 새민들레의 집 식구입니다 서른다섯과 서른여섯입니다 서울 종각역 근처에서 노숙한지 석달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참 착합니다 민들레국수집에 와서 식사를 합니다 채소라도 밖에서 다듬고 있으면 도와주다가 가곤 합니다 옷을 아무리 껴입어도 추위를 막기가 힘든 모양입니다 인옥씨에게 어울릴 옷이라도 있으면 챙겨드리곤 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쪽방을 얻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보증금 마련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지나가는 말로 인천에는 조그맘 방하나 얻으려면 얼마쯤 있어야 하는지 물어봅니다 두 분의 수중에 지금 얼마가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백원짜리 동전 하나 뿐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전철은 어떻게 타고 다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인옥씨가 장애 급이어서 둘이 전철을 타면 공짜라고 합니다.

민들레국수집 근처에 방하나에 부엌이 하나 있고요 기름보일러고 화장실은 공용을 써야되는 곳에 월 11만원으로 방을 얻었습니다 호범&인옥씨가 좋아합니다 밤에 텅 비어 기름 한 방울도 없는 보일러 탱크에 기름을 조금 넣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아 있는 이불을 챙겨드렸습니다 벼게도 없이요 아직은 살림살이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밥은 국수집에서 먹고 조금 천천히 살림살이를 장만해보자고 했습니다 오늘은 늦잠을 잤다고 합니다 꿀맛처럼 잤다고 합니다 오후에는 친구가 오만 원을 빌려준다고 해서 서울을 다녀온다고 합니다 오늘 저녁에 베베모임 겸 축하 식사하는 데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고마운 분이 벼게 두 개와 이불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참, 어제는 고마운 분들이 예쁜 그릇도 선물해주셔서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전 4,050원이 담긴 돈자루를 선물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아마 두 돐을 맞이한 예쁜 아기가 15개월째부터 돼지저금통에 모은 돈이라고합니다 최연소 기부자입니다 참 고맙습니다 예쁜 아기^^

옆집 이층 할머니가 쌀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쌀 한 포 드렸습니다

용자할머니가 어제 국수집에 왔더니 없어서 다시 왔다고 합니다 쌀을 한 포 작은 카트에 실어드리고 달걀도 한 판 실어드렸습니다 내일 연탄 200장 들이시라고 했습니다 그 비싼 연탄을! 깜짝 놀라십니다 이곳은 연탄 한 장에480원입니다 200장이면 겨울을 나실 수 있다고 합니다.

천주교 인천교구 사회복지회에서 연탄 1,000장을 이웃에게 나눠드리라고 금일봉을 보내주셨습니다.

내일은 또 한 가족에게 연탄 00장을 넣어드리기로 했습니다 500장은 옥련동 민들레의 집에 넣도록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상추 한 상자(4킬로)를 사려고 했더니 1,000원이라고 합니다 더 비싸기 전에 손님들 대접해야지 싶어서 한 상자 샀습니다 우리 손님들은 상추를 참 좋아하십니다 김치 겉저리도 조금 만들어서 민들레의 꿈 공부방과 나눴습니다

어제는 MBC 드림센타(일산 소재)에 다녀왔습니다 사회봉사대상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참 멋진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 저녁 6시에 동인천역 근처 방호정에서 베베모임을 겸해서 간단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