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일)

어제 저녁무렵에 고마운 분께서 찾아왔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꼭 필요한 것은 없고요 혹시 된다면 생선이나 고기가 있으면 좋다고 했습니다 김치를 볶을 때 돼지고기를 조금만 넣었더니 우리 손님들이 고기가 골라먹으려고 해서 마음이 아팠거든요 처가가 정육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족을 가져다드리면 되는지 물어봅니다 우족은 너무 부담스러우실텐데 잡뼈라도 좋다고 했습니다 우족과 한우 사골과 잡뼈를 한아름 가져다 주셨습니다 찬물에 담아놓았습니다 내일 아침부터 고아야겠습니다.

아침에 그릇상회에 가서 커다란 국솥을 찾았습니다 120리터들이입니다 민들레국수집에서 제일 큰 국솥으로 바꾸는 순간입니다

온종일 큰국솥에 우족과 사골 그리고 잡뼈를 놓고 푹 고았습니다 국수집 안이 훈훈합니다 대파도 다섯 단이나 송송 썰어놓았습니다.

주헌씨는 다시 술을 입에 댔습니다 취했지만 전처럼 심하진 않습니다 만원만 빌려달라는 것을 보면 며칠 더 드셔야할 모양입니다.

이슬왕자님이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고 합니다 병원에 입원을 시켜달라고 합니다 뼈만 남았습니다 먹으면 토합니다 술만 먹을 수 있습니다 고정선 정신과에 부탁을 했습니다 오후 2시에 입원할 수 있게 겨우 허락을 받았습니다 베로니카가 입원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주고 함께 가서 입원시키고 용돈까지 넣어주고 왔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쌀 열 포와 귤 열 상자를선물해주셨습니다 고마운 자매님은 쌀과 현미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저녁에는 인천 사회복지보건연대 송년의 밤 겸 후원의 밤 행사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2009년 12월 2일(월)

우리 손님들이 푹 고은 곰국을 참 잘 드십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손님들도 참 많이 왔습니다.

두현씨는 오늘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약도 타오고요 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힘이 조금씩 느껴진다고 합니다.

인천예수살이 청년들이 큰마음을 전해주고 갔습니다 청년들을 보면 희망을 봅니다.

MBC 사회봉사대상 시상식이 방송되었습니다 힘들게 촬영했던 교도소 촬영분이 편집에서 없어졌나봅니다 아깝습니다.

오후에 MBC 촬영을 하러 스튜디오를 다녀왔습니다 다시 민들레국수집으로 왔다가 성남으로 가기는 힘들것 같아서 곧바로 성남동 성당으로 가서 모니카와 모란시장 구경을 했습니다 성남동 성당에서 대림절 특강 강의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2월 일(수)

잠이 모자라는지 눈이 감기려고 합니다 금요일 청송교도소를 다녀오려면 쉬어야 하는데.. 오늘도 곰국을 낼 수 있으니까 조금 게으름을 피우기로 했습니다 아홉시 사십분에야 국수집에 도착했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지난 해에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와서 필요한 도움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LPG 가스가 너무 비싸서 민들레국수집에도 도시가스를 쓸 수 있게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 비용을 전부 부담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도시가스에서는 그곳의 도로포장이 삼년이 지나지 않았으니 구청에다 허가를 받아준다면 해 주겠다고 합니다 구청에 알아보니까 떨떠름하게 포장한지 얼마 안되었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에 새로 포장된 도로를 파헤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되는 것도 안되고 안되는 것도 없는 세상입니다.

이제 중순경에는 민들레국수집 신관으로 이전을 할 예정입니다 고마운 분께서 이전하게 되면 전기시설도 당신이 해 주시겠다고 합니다 도시가스 시설 비용도 도와주시겠다고 합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 민들레국수집은 우리 손님들에게 필요한 옷 나눔터로 만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