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1도가 되는 춥디 추운 날씨입니다 그리고 명절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설 다음날 아침 조금 일찍 국수집에 와서 음식 준비를 했습니다.

새파랗게 언 몸으로 들어와서는 따뜻한 밥과 국울 앞에 놓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는 우리 손님들입니다 참 맛있다고 합니다.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16일(월)에는 국수집 음식을 준비해 놓고 서둘러 구청에 갔습니다 민들레 식구이신 어르신께서 사랑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연세가 칠십이신데 지난 12월 1일에 어지러워하셔서 인천의료원에 모시고 갔습니다 뇌경색인것 같다고 하셔서 사랑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다행스럽게 건강보험이 살아있었습니다심장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며칠전에 심장수술()을 했습니다 그리고 중간 계산을 해 달라는병원의 계산서가 나왔습니다 본인 부담이 백육십 몇 만 원이나 됩니다 사랑병원 사회사업실의 도움으로 긴급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는 서류를 작성해서 구청에 제출했습니다 고맙게도 오후에 긴급의료지원을 해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한시름 놓았습니다.

민들레 꿈 공부방 아이들이 모니카와 선생님들과 함께 뮤지컬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저녁에 짜장면을 아이들에게 사 주었습니다.

1월 18일(수)에는 새 민들레 식구가 생겼습니다 사람은 착하고 좋은데 인정이 많아서어울려 술 마시기를 좋아합니다 살아나면 참 좋겠습니다 00씨는 나이가 마흔 여섯입니다 소년의 집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몇년전부터 동인천역 근처에서 지냅니다.

1월 19일(목)에는 민들레 꿈 공부방 아이들의 겨울 캠프입니다 오늘 오후부터 공부방에서 함께 잠을 자고 내일은 문학경기장에 있는 눈 썰매장을 갑니다 아이들이 신이 났습니다 일찍 와서 법썩을 떱니다 밤에 먹을 간식으로 후라이드 치킨을 보냈습니다 내일 눈썰매장을 다녀오면 공부방 겨울 방학이 일주일 동안 있습니다.

낮에 민들레국수집에 와서 맛있는 육개장을 끓였습니다 대파를 듬뿍 넣은 육개장입니다 국을 끓여놓고 집으로 가려는데여행용 가방을 끌고 또 커다란 가방을 하나 둘러메고 국수집으로 오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노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친구입니다 요즘은 처음에 가지고 다니던 짐보다는 훨씬 적습니다 가방을 대여섯개를 가지고 다니던 친구였습니다

오늘 쉬는 날인줄 알지만 혹시 열렸나 싶어서 와 봤다는 것입니다 아침도 못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가방을 끌고 매고 힘없이 돌아섭니다

순대국집에 함께 갔습니다 순대국을 일년만에 먹어본다고 합니다 나이가 마흔 몇이고 결혼도 못해봤다고 합니다 중학교를 나왔고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일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 살았는데 방세를 못 내어서 거리로 나왔다고 합니다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청소를 잘 한다고 합니다

오늘과 내일은 찜질방에서 자고 토요일날 아침에 국수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쓰레기 봉투를 드릴 테니 동네를 다니면서청소를 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찜질방 값을 줬습니다.

1월 21일(토)에는 일찍 국수집에 왔습니다 재순씨도 찜질방에서 잔고 아침에 국수집에 왔습니다 아침을 들게한 후에 동네 청소를 하게 했습니다 아주 성심성의껏 청소를 합니다.

1월 22일(일)에도 재순씨가 동네청소를 했습니다 오후에 방을 하나 마련해서 민들레 식구로 맞아드렸습니다 참 좋아합니다

저녁에는 베로니카와 함께 시장을 봤습니다 내일 식구들 점심에 초대했기 때문입니다.

1월 2일(월)에는 민들레 식구들이 집으로 왔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남은 음식은 전부 식구들에게 싸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입원해 계신 어르신 면회를 다녀오도록 했습니다.

베로니카와 함께 설거지를 마친 다음에 영종도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