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웬 신부님이 사다리 거꾸로 타고 내려오는 것도 멋있다 하셨습니다 크리스마스는 하늘이 땅으로 내려온 날입니다 물처럼 내려가고 내려가면 가장 높은 곳으로 오릅니다 참으로 신기합니다.

12월 26일(금)에는 민들레 식구들이 새 민들레국수집을 쓸고 닦고 마지막 준비를 했습니다 한빛유치원 아기 산타들이 올해도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와서 선물을 한아름 주셨습니다 유원유치원 아기들도 찾아왔습니다.

저녁에는 배다리 생활문화 공동체 "띠앗"의 송년 모임이 있었습니다.

12월 27일(토)

아침에 설레는 마음으로 민들레국수집에 갔습니다 오늘 우리 손님들을 우해 민들레국수집을 확장하고 이전해서 여는 첫날입니다

처음은 항상 설레이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처음 해보기 때문에 힘만 들고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먼저 우리 손님들이 식사하실 수 있도록 밥과 반찬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전기밥솥이 새집이라서 적응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밥이 되지도 않았는데 보온으로 바뀝니다 겨우 겨우 밥을 했지만 누룽지가 타버렸습니다.

반찬 준비를 하고, 미역국 간을 맞추니 어느새 오전 10시입니다 밖에서는 열 몇 분의 손님이 새롭게 꾸며진 민들레국수집을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습니다.

마침 문성욱 학생과 부모님이 오셨습니다 고생 무척 많이 하셨습니다 그 많은 설거지를 다 하셨습니다 성욱 학생 어머니는 손님들께 계란 프라이를 정성스럽게 해 주셨고요 성욱 학생은 손님들께 국을 담아 드렸습니다.

아오스딩과 마리아 남매가왔다가 봉사자가 많아서 내일 오기로 했습니다

그 많은 손님들이 자유롭게마음껏 식사를 하셨습니다기다려야 하는 손님이 한 분도 없었습니다 봉사자들이 점심식사를 할 때에도 식탁 자리 여유가 되니까 전처럼 기다리지 않아도 됐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밥과 반찬의 소비량이 무척많이 늘어났습니다 아무래도 자리가 충분하니까 손님들도 전처럼 빨리 드셔야 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양보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는 착한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손님들이 참 좋다고 합니다.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모자라서 동태국을 다시 끓였습니다 배추김치, 무생채, 시금치나물, 숙주나물, 취나물, 고추장아찌, 낙지젓, 파김치, 계란 프라이, 돼지고기 묵은지 볶음이고요 후식은 케이크가 나가다가 떡, 다음에는 귤을 내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구관은 전부 옷방으로 만들려던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도 음식을 만들어야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반은 주방으로 계속 사용하고 반은 옷방으로 만들기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민들레국수집 확장 이전해서 신장개업하는 날인데 하느님께서 천사같은 수녀님 여덟 분을 보내셨습니다 노틀담수녀회 수련 수녀님들이십니다 오셔서 선물도 주셨고요 우리 손님들과 봉사자들을 위해서 꾀꼬리처럼 고운 소리로 크리스마스 캐롤 두 곡이나 선물해주셨습니다 그 다음에 수녀님들이 민들레 꿈 공부방에 가셔서 노래 선물 해주셨고요 그 다음에는 베로니카 옷가게에 가셔서 노래 선물을 해 주셨습니다 저의 베로니카가 감동을 먹었습니다!

성남에서 민아와 민아 엄마 아빠께서 선물을 잔뜩 싣고 오셨습니다 내일은 덕택에 닭볶음탕을 손님들께 대접할 수 있고요 후식으로 귤도 낼 수 있게되었습니다.

28일(일) 오후 6시에 동인천 역 근처의 방호정(인현통닭 옆) 2층에서 민들레국수집 송년모임 겸 확장 이전 축하모임을 합니다 별도로 한 분 한 분께 초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맞으시면 그냥 오시면 됩니다 대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