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목)에는 오전에 인천의제 21 운영위원회에 갔습니다 회의가 길어서 곧바로 흥륜사에 가서 인천불교총연합회의 신년법회에 참석했습니다 생전 처음 법회에 참석해 보았습니다 법회가 끝나자마자 서울 평화방송으로 갔습니다 라디오 방송 녹음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하루가 흘렀습니다.

1월 9일(금)에는 오전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보낼 원고를 썼고요 민들레국수집에 가서 밀린 주방에서 쓴 엘피지 가스값을 냈습니다 11월과 12월에 사골과 소머리뼈를 고으느라 가스를 너무 많이 썼나 봅니다 두달 치가 50만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이제는 도시가스를 쓸 수 있으니 참 다행입니다 두현씨 분할납부하는 건강보험료도 내고요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성씨 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엘피지 가스통까지 싹 쓸어갔습니다 쓸만한 것은 다 가져 갔다고 합니다 노숙할 때는 도둑 걱정이 없었는데 이제는 도둑을 당하기조차 한다며 쓴웃음을 짓습니다.

오후 1시에 대성씨와 성욱씨 그리고 옥련동 민들레 집의 선호씨와 태영씨와 바울라 할머니와 함께 봉사자이신 골롬바 자매님이 개업한 식당으로 갔습니다 맛있는 곱창전골을 먹었습니다

오후에는 집으로 돌아와서 서울 주보에 보낼 원고를 썼습니다.

내일 결혼식을 치를 종경씨가 인천에 왔습니다 대성씨와 저녁 함께 들고요 내일 결혼식에 꼭 와 달라는 메모를 남겨 놓았습니다 종경씨와 대우씨는 테이트를 민들레국수집에서 봉사하면서 했습니다.

1월 10일(토) 무척이나 추운 날입니다 문 여는 시간도 아닌데 손님들이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입술이 파랗습니다 반찬 준비할 때까지 자리에서 기다리도록 했습니다

아침에 준비할 때 손님들이 계시면 준비하기가 아주 불편합니다

참한 처녀 셋이 처음으로 봉사하러 왔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요 설거지를 맡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오전 내내 설거지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서울에서 베드로 형제님이 오셨습니다 홀 서빙을 맡아달라고 했습니다 너무 너무 잘하십니다 호델에 근무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근사한 서빙을 받으셨습니다.

마리엘 수녀님이 오셔서 참한 처녀들 떠난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우리 손님인 민구씨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손님들께 후식으로 나눠주는 사탕을 큰 통으로 두 통을 잽싸게 날치기를 해서 신나게 도망가다가 저에게 잡혔습니다 내 놓으라니까 거절합니다 민들레국수집에 밥 먹으러 오지 못해도 사탕 내 놓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라고 했습니다 아주 옛날에 단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먹은 에사오라는 분도 계시니까요

새 민들레국수집에는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스물 네 석입니다 오전에는 풀 가동되었습니다 추우니까 손님들이 더 배가 고파하는 것 같습니다.

얇게 옷을 입고 식사하는 손님들을 눈여겨 보았다가 겨울 잠바를 챙겨드리면 두껍게 옷을 입고 있는 분들도 옷을 달라고 합니다 여분으로 챙겨놓고 싶은 모양입니다 가져가 봐야 짐이 되어서 불편하기만 할 것이라고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주느냐고 난리입니다 앞으로는 옷이 필요한 분들은 식사 후에 민들레 구관으로 모셔가서 옷을 챙겨드려야겠습니다.

오후 두 시에 민들레국수집을 봉사자 분들에게 부탁하고 저는 대성씨와 최신호씨 함께 명동 프레스센타로 향했습니다 종경씨가 오늘 프레스센타 20층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때문입니다.

대성씨는 종경씨가 결혼식 오실 때 입고 오시라고 맞춰준 양복을 입었습니다 참 멋있습니다 생전 처음 양복 입어본다고 합니다 신부대기실에 가서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민들레국수집 위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결혼식 아주 잘 치렀습니다.

주메뉴가 안심 스테이크인 식사를 했습니다.

인천으로 돌아오니 밤 7시 20분입니다 민들레국수집에서 차 한 잔 마시고 베로니카 가게에 가서 베로니카 모시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