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술을 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술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가득합니다

어제 좋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먹기 힘든 것은 무엇일까요 이것만 먹으면 만사형통이라고 합니다 마음먹기가 제일 어렵다고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술을 끊는 일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술 안 먹으려는 마음을 먹기가 참 어렵습니다.

노숙하는 티가 하나도 나지 않는 손님이 음식을 접시에 가득 담고 식사를 합니다 며칠 굶으셨지요 물어보았더니 며칠 굶었다고 합니다 간석동에서 국수집 소식을 듣고 밥 먹으러 왔다고 합니다 아주 천천히 드시라고 부탁했습니다 요즘은 막노동 일거리가 아예 없다고 합니다

민들레국수집을 확장한 다음에 일어나는 재미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어떤 손님은 신문을 보면서 세월아 네월아 아주 천천히 드시는 분도 있습니다 어떤 손님은 한 시간도 넘게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감기에 걸린 손님들이 많아서 오늘은 쌍금탕을 뜨겁게 데워서 손님들께 드렸습니다.

오후 다섯 시입니다 마무리를 거의 끝냈는데 서울 잠실에서 노숙하는 노인이 오셨습니다치아도 부실하셔서 빨리 드시기도 어려운데.. 조금만 빨리 드시라고부탁하고 상을 차려드렸습니다